[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작년 이맘때만 해도 유럽대항전 진출을 기뻐한 FC쾰른이 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최하위로 추락했다. 쾰른은 2018/2019시즌은 2.분데리스가(2부)에서 시작해야 한다.

29일(한국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슈바르츠발트 슈타디온에서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원정팀 쾰른의 주장 요나스 헥토어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얼굴을 감싸 쥐었다. 쾰른의 다른 선수들도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데니즈 아이테킨 주심은 울고 있는 쾰른의 선수를 위로했다.

쾰른은 SC프라이부르크와 치른 ‘2017/2018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서 2-3으로 패했다. 먼저 2골을 내준 쾰른은 후반 37분과 42분 레오나르도 비텐코트가 연속골을 넣으며 동점을 만든 뒤 역전을 위해 공격에 집중했지만 추가시간 실점하며 무너졌다. 실낱 같은 잔류 희망을 이어나가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쾰른은 결국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했다. 32경기에서 승점 22점을 따는 데 그친 쾰른은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강등이 확정됐다.

개막 전만해도 쾰른은 강등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 2부에서 승격했던 2014/2015시즌에는 리그 12위를 기록하며 잔류에 성공했고, 2015/2016시즌에도 9위에 오르면 중위권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5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키며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진출권을 따냈다. 1992/1993시즌 이후 25년 만에 이룬 유럽 대항전 진출이었다.

지난 시즌 쾰른의 공격을 책임졌던 앙토니 모데스테의 이적과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은 쾰른의 추락으로 이어졌다. 쾰른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51골을 넣었다. 절반에 가까운 25골을 모데스테가 책임졌다. 주축 공격수가 빠지자 쾰른의 파괴력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번 시즌 32경기에서 넣은 33골을 넣는데 그쳤다. 경기당 1골이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모데스테를 보낸 이적료로 선수를 보강했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투자해 데려온 욘 코르도바는 17경기에 나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시즌 중반에는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하기도 했다. 팀 내에서 최다 득점자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지몬 테로데(5골)일 정도로 빈약한 공격력을 보였다. 골잡이가 사라진 쾰른은 이번 시즌 11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가 속출했던 것도 쾰른이 무너진 이유 중 하나다. 이번 시즌 쾰른에서 선발과 교체를 더해 20경기 이상을 출전한 선수는 단 10명 뿐이다. 포지션에 상관 없이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끊이지 않았다. 시즌 중간에는 공격수 5명이 부상을 당하며 풀백 루카스 클륀터가 원톱으로 나서기도 했다.

팀의 주장이자 국가대표 풀백인 헥토어와 주전 미드필더들의 부상은 수비 붕괴로 이어지기도 했다. 쾰른은 리그 최다인 63실점 중이다. 지난 3시즌 동안 40실점 내외로 1점 초반 대 실점율을 보여왔으나 이번 시즌에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무너졌다. 공수 모두 어려움을 겪은 쾰른은 개막 후 16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불명예기록을 남겼고, 2부리그에서부터 팀을 이끌었던 페터 슈퇴거 감독도 스스로 물러났다.

17라운드부터 3연승을 하며 반등하나 싶었던 쾰른은 결국 전반기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고 강등됐다. 부상에서 복귀한 헥토어가 팀의 중심을 잡고, 테로데와 비텐코트 등이 공격을 이끌며 고군분투했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2부로 추락한 쾰른은 선수 이탈을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장 헥토어와 주전 골키퍼 티모 호른을 다음 시즌에도 쾰른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비텐코트와 오사코 유야 등 주전급 선수들은 다른 팀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쾰른이 강등을 확정 지은 날, 포르투나뒤셀도르프는 1부 승격에 성공했다. 디나모드레스덴에 2-1로 승리한 뒤셀도르프는 승점 59점으로 2.분데스리가 1위 자리를 지켰고,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2위를 확보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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