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석현준, 이청용 등 ‘2018 러시아월드컵’ 참가가 불투명한 선수들이 있다. 한국의 F조 상대국들도 마찬가지다. 각국에서 월드컵 승선이 불투명한 스타 선수들을 여기 소개한다. 마누엘 노이어, 마르코 로이스가 제발 한국 상대로 안 뛰었으면 좋겠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안 나올 거라던데, 다행이다. 신태용 감독은 아쉬워할 수도 있지만 그런 무서운 선수는 만나고 싶지 않다.

현재 세계 챔피언인 독일은 선수 명단의 목록이 길고 풍족한 팀이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압도적인 세계 1위 선수는 독일에 없다. 발롱도르에서 독일 선수가 기록한 최고 순위는 2014년 마누엘 노이어의 3위에 불과하다. 즉 골키퍼를 제외하면 해당 포지션에서 압도적인 세계 최고 선수는 없다는 뜻이다.

대신 독일은 ‘최고 수준’의 선수의 양과 질을 모두 따졌을 때 압도적인 팀이다. 그래서 월드컵 최종 명단을 딱 잘라 발표하기 더 힘들다. 독일은 5월 14일에 예비명단을 먼저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같은 날짜다. 요아힘 뢰브 감독은 신태용 감독과 마찬가지로 23명에 ‘플러스 알파’로 몇 명을 더 선발한 뒤, 명단 제출 시한인 6월 4일 이전에 최종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화두는 노이어와 마르코 로이스의 합류 여부다. 현재로선 두 선수 모두 최종 명단에 들 것이 유력하다. 노이어는 아직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했으나 바이에른뮌헨 훈련을 소화하며 회복 최종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에른의 이번 시즌은 5~6경기가 남았다. 노이어가 여러 경기를 뛰며 경기 감각을 살릴 가능성이 높다. 희박한 확률이지만 복귀 후 부진으로 일관할 경우에도 ‘플러스 알파’의 자격은 충분하다.

로이스는 긴 부상에서 복귀했으나 지난 3월 A매치는 컨디션 난조로 선발되지 못했다. 이후 짧은 출장 시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지능적인 움직임과 강력한 킥으로 ‘클래스’를 드러냈다. 독일이 가장 신뢰하는 선수 중 한명인 만큼 선발이든 교체든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명단 합류 가능성이 애매한 선수들은 주로 도르트문트에 집중돼 있다. 마리오 괴체, 율리안 바이글, 안드레 쉬얼레가 대표적이다. 이중 쉬얼레는 4년 전에 비해 본인 기량이 꽤 떨어졌고, 후배 윙어들에 비해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괴체는 ‘가짜 9번’부터 중앙 미드필더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천재 테크니션이다. 신진대사장애에서 회복한 뒤에도 전성기 기량을 회복하진 못했지만 지난 대회 결승전 결승골의 주인공을 탈락시키는 것도 쉽지 않다.

중앙 미드필더 바이글도 기회를 노릴 만한 선수다. 독일은 최근 토니 크로스를 제외하면 확실한 미드필더가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부각됐다. 자미 케디라는 경기력이 저하됐고 일카이 귄도간은 3월 A매치에서 부진했다. 바이글은 이번 시즌 프로에서 부진한 시즌을 보냈지만 시즌 막판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역시 시험을 받을 자격이 있다. 원래 기술적, 지능적인 바이글은 뢰브 감독의 취향에 잘 맞는 미드필더다. 최근에는 한결 거칠고 수비 범위가 넓은 모습까지 보여주면서 이론상 크로스와 잘 맞는 짝으로 발전 중이다.

베테랑 공격수 마리오 고메스에게도 가능성이 남아있다. 독일 최전방은 장신 원톱 잔드로 바그너, 작고 재빠른 토비 베르너 중 한 명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토마스 뮐러 등 다양한 2선 자원을 최전방으로 올려보내는 옵션도 있기 때문에 전문 원톱은 2명만 선발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원톱을 3명으로 늘린다면 고메스가 유력한 후보다. 한때 독일의 주전 공격수였던 고메스는 이번 시즌 부침이 심했으나, 올해 1월 볼프스부르크에서 친정팀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한 뒤 4개월이 채 되지 않아 6골을 넣으며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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