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상승과 하락 폭이 큰 리그다. 2부리그에 있던 팀들이 승격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오르고, 그 반대로 잘나가던 팀들이 강등될 때도 있다. 짧은 시간에 영욕을 맛봤던 팀을 모아봤다.

 

#말라가: 2008/2009시즌을 앞두고 프리메라리가로 승격 → 2012/20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 2017/2018시즌 33라운드 강등 확정

 

-아름다운 시절: 2012/2013시즌 UCL 8강

2012/2012시즌 리그에서 4위를 차지한 말라가는 UCL 플레이오프에서 파나시나이코스를 꺾고 본선에 올랐다. 조별리그 C조에서 AC밀란, 제니트상트페테르부르크, 안더레흐트와 만났다.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이 이끄는 말라가는 예상을 깨고 3승 3무로 밀란을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했다. 홈에서 밀란을 잡았고, 산시로 원정에서 1-1로 비기며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공격 루트가 다양했다. 조별리그에서 이스코, 호아킨, 두다, 하비에르 사비올라가 골을 터뜨렸다. 16강에서는 포트투갈 최강자 포르투와 만났다. 1차전에서 0-1로 졌지만, 2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이스코와 로케 산타 크루스가 연속골을 넣었다. 보루시아도르트문트와 한 8강전은 명승부였다.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원정 경기로 2차전을 했다. 말라가는 전반 25분만에 호아킨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로베르트 레반토프스키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37분 엘리세우가 역전골을 터뜨리며 4강으로 가는듯했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마르코 로이스와 산타나에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말라가는 첫 UCL 무대에서 가능성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도르트문트는 당시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고의 선수: 호아킨 산체스

2011/2012시즌 말라가 유니폼을 입은 호아킨은 팀 공격을 전체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공격 2선에서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경기를 조율했다. 호아킨은 리그에서는 많은 골을 넣지 않았지만 UCL 무대에서는 팀이 필요할 때마다 골을 터뜨렸다. 그는 10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다. 호아킨은 당시 떠오르는 신예였던 이스코와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팀 중심을 잡았던 제리미 툴랄랑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확실히 했다.

 

-상승 베스트 11: (4-2-3-1) 카바예로 – 가메스, 데미첼리스, 웰링톤, 몬레알(후반기 이적)/안투네스 – 툴랄랑, 카마초 – 엘리세우(밥티스타), 이스코, 호아킨 – 산타크루스(사비올라)

- 추락하던 시절: 2017/2018시즌 조기 강등

말라가는 2013/2014시즌을 앞두고 팀 주축 선수를 대거 팔기 시작했다. 셰이크 압둘라 벤 나세르 알 타니 구단주가 투자를 거의 하지 않았고, 팀 부채는 커져만 갔다. 팀 채무 때문에 UEFA 대회 출전권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라가는 자존심을 지켰다. 어려운 살림살이 속에서도 2013/2014시즌 11위, 2014/2015시즌 9위, 2015/2016시즌 8위, 2016/2017시즌은 11위를 차지했다. 이번은 달랐다. 말라가는 2017년 연말부터 무승의 늪에 빠졌다. 2017년 12월 19일 레알베티스와 한 16라운드 경기부터 2018년 3월 18일에 한 셀타데비고와 한 29라운드 경기까지 승리하지 못했다. 14경기에서 3무 11패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33라운드 레반테 경기에서도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허용하면서 조기 강등당했다. 라리가에서 10시즌을 보낸 것에 만족해야 한다.

 

-추락 베스트11: (4-4-2) 히메네스 – 미겔 토레스, 미켈, 루이스 에르난데스, 로잘레스 – 카스트로, 라센, 아드리안, 레스티엔느 – 롤란, 이데예

 

-추락 최고의 선수: 디에고 롤란

우루과이 대표 디에고 롤란은 무너진 말라가 공격진에서 그나마 제 역할을 했다. 그는 22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었다. 2016/2017시즌 지롱댕드보르도에서 9골을 넣은 것보다도 아쉬운 기록이다. 하지만, 롤란은 팀 내 최다골을 넣었다. 다른 공격수인 이데예, 보르하, 엔-네시리가 3골도 넣지 못한 것과는 다르다. 롤란은 팀은 지키지 못했으나 자신의 이름을 어느 정도 지키는 데는 성공했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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