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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토 인터뷰] 이동국 “90분 뛰는 날 보며 살아있다는 걸 느낀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04.17 18:01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에서 국내 선수 중 최다골을 넣고 있는 노장 이동국은 그라운드에서 활약하는 자신을 보며 “살아있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전북현대의 K리그 7경기 중 6경기를 소화하며 4골을 넣어 득점 순위 3위에 올라 있다. K리그 1~6위 중 한국 선수는 1979년생 이동국뿐이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역대 최다득점자인 이동국은 이번 시즌에도 5경기를 소화하며 4골을 넣었다.

이동국은 17일 오후 진행된 네이버 라디오 ‘풋볼N토크 국내편’과 가진 생방송 전화인터뷰를 통해 최근 활약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멋진 오버헤드킥으로 주목 받는 공격수 김효기(경남FC)의 골에 대한 논평도 내놓았다.

 

다음은 이동국과 한 인터뷰 전문. 

정순주(진행) : 현재까지 K리그 득점 순위표 상위권은 다 외국인 공격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3위가 이 선수입니다. 이 선수의 나이는 마흔인데요. 어떤 원동력이 있어서 이렇게 잘 할까요? 지금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동국 선수입니다. 안녕하세요.

이동국 : 네. 안녕하세요.

정순주 : 짧게 이동국 선수를 소개했어요. 블혹의 나이에도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이유는 뭘까요?

이동국 : 이유라면, 좋은 동료 선수들이 많으면 골을 잘 넣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정순주 : 그럼 본인 자랑을 한다면 어떤 비결이 있을까요?

이동국 : 제 자랑이요? 글쎄, 자기 자랑하는 게 쉽지 않은데. 팀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게 자랑거리예요.

정순주 : 팬 여러분에게 인사 한 마디 부탁드릴게요.

이동국 : K리그 선두권에 있고 내일 ACL 경기도 있는데요. 지금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응원해주시는 만큼 잘 할 테니까 많이 응원해주세요.

정순주 : 최근 최강희 감독이 ‘이동국이 우리 팀 분위기를 잡아준다’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는데,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본인이 전북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 같나요?

이동국 : 제가 분위기를 잡는 건 아닌 것 같고요. 선수들이 즐겁게 운동하는데 저도 참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가 경기장에서도 나오는 것 같아요. 제가 경기에 선발로 나가든, 교체로 나가든 즐거운 마음으로 뛰고 절실하게 뛰니까 선수들도 그걸 보고 따라오는 것 같아요. 전북 선수들이 누구든 자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불평불만 없는 것이 한 시즌 동안 좋은 성과로 이어지지 않나 합니다.

정순주 : 전북이 상승세인데요. 초반에 전북이 안 좋았다가 지금 올라온 이유는 뭘까요?

이동국 : 초반에 기존 선수들과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팀적으로 전술적으로 문제가 좀 있었어요. 저희는 월드컵 이후로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거라고 예상했는데, 감독님께서도 조금 일찍 완성된 것 같다고 하셨어요. 팀 훈련에서도 경기를 많이 하다보니까 발전이 되어가는 중인 것 같아요. 그게 경기장에서 보이는 것 같고요. 많이 올라온 것 같아요.

김정용(진행) : 자체 경기를 많이 하는 전북 특유의 훈련 방식이 전체적인 경기력에 도움을 주고,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어떻게 보면 무서운 이야기인데요. 지난번 골 넣었을 때 인터뷰에서는 ‘이 나이에 골을 넣어서 나도 내가 무섭다’라는 재미있는 발언도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작년, 재작년보다 올해 이동국의 몸이 더 좋은 것 같으신가요?

이동국 : 나이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싶어요. 작년엔 풀타임 경기가 없었던 것 같은데, 올해 오랜만에 풀타임 경기를 뛰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다들 나이에 대한 선입견이 있을 것 같았고 그걸 깨고 싶었어요. 평소보다 더 많이 움직이려 했고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려 했어요. 그랬음에도 90분을 뛸 수 있고 경기장에서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농담 삼아, 저도 제가 뛰는 게 혹시나 문제가 있어서 뛸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정순주 : 숙면이 비결이라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이동국 : 잘 자요. 유일하게 잘 하는 건 시차적응 없이 어디서든 제 시간에 잘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음식 가리는 것 없이 현지식을 우리나라 음식처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 이건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정순주 : 이동국 선수 저도 고민이 있어요. 저도 고참 아나운서로서 고참 선수와 비슷한 고민을 하거든요. 그래서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올해가 마지막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이동국 선수도 하시나요?

이동국 : 내일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늘 준비를 해요. 그러다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을 한지 벌써 7, 8년이 됐어요. 그래서 더 집중할 수 있었고요. 나이가 많다는 생각을 스스로 하는 순간 경기력이 없어진다고 생각해요. 운동장에서 나이와 상관없이 다른 선수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합니다. 정순주 아나운서도 그렇게 하시면 롱런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순주 :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됐어요. 최강희 감독과의 궁합도 유명한데 ‘나에게 최강희 감독이란’ 뭔가요?

이동국 : 저뿐 아니라 선수들이 믿고 의지하죠. 경기장에서 카리스마가 있으시잖아요? 그런데 저희와 있을 때는 유머러스하신 모습이에요. 저희가 믿고 따라갈 수 있어요. 선수들을 다그치는 게 아니라 따라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따라가고, 다른 선수들도 존경하며 따라가는 것 같고요. 저 개인보다 팀과 감독님의 궁합이 잘 맞지 않나 싶습니다.

정순주 : 댓글을 읽어볼게요. ‘시안이가 만약 축구를 한다면 포항 레전드와 전북 레전드 중 어느 팀을 가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이

이동국 : 시안이가 축구를 잘 한다는 보장이 없어서. 뭐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하길 바라는데, 지금은 아빠와 공놀이하는 것이 즐거운 아이기 때문에 어느 팀이든 상관 없어요.

김정용 : 유명한 장면 중에서 할머니가 공을 던져주셨을 때, 시안이가 잔발을 밟고 정확한 스탭으로 발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수많은 시청자들이 ‘이동국 자식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는데요. 아직 재능을 보인 게 아닌가요?

이동국 : 글쎄요. 그 또래 애들이 어떻게 축구하는지를 본 적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공놀이하는 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정순주 : 아이가 운동을 하겠다고 강력하게 원하면 시킬 생각은 있으세요?

이동국 : 시킬 생각은 있어요. 기본적인 공부는 해야겠지만, 어릴 때는 밖에서 놀면서 부딪쳐보고 까져보고 피도 나 보고 거칠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서요. 모든 스포츠를 다양하게 경험시켜주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어요.

정순주 : 댓글 중 이동국 삼행시를 지어주신 분이 계시네요. 이동국 선수가 운을 띄워주시겠어요?

이동국 : 원래 이런 프로그램인가요? (웃음) 이.

정순주 : 이번 시즌도 전북의 독주가 시작된다.

이동국 : 동.

정순주 : 동국이 형이 있는 전북은.

이동국 : 국.

정순주 : 국가대표보다 강하다!

김정용 : 다행히 짓궂은 삼행시가 아니라 응원이 담긴 삼행시였습니다.

이동국 : 정말 힘이 나고, 저희 팀 선수 모두가 힘이 날 것 같습니다.

정순주 : 영혼 넣고 이야기하신거죠?

이동국 : 네. (웃음)

정순주 :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잠시 후 김효기 선수도 전화연결을 할 건데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이동국 : 효기도 저희 팀에 있었던 선수인데, 이번에 그림 같은 골을 넣었더라고요. 마음고생 많았을 텐데 잘 어울리는 팀에 가서 잘 하는 모습을 보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요. 좋은 걸 많이 가진 선수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더 보여준다면 많은 팀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 선수가 될 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부상 없이 잘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김정용 : 발리 전문가로서 김효기 선수의 발리에 대한 논평을 해 주신다면요?

이동국 : 효기가 저희 팀에 있을 때도 (연습경기에서) 그런 골을 많이 넣었고 그런 장면을 많이 만들었기 때문에 놀랍지 않았어요. 그 타이밍에서 적절한 움직임으로 골을 넣었는데 저도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골을 많이 넣어준다면 와서 보는 팬들은 전율을 받을 거라고 봅니다. 많이 시도했으면 좋겠어요.

정순주 :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처음 경기장에서 봤을 때 후광이 비치는 줄 알았는데요. 본인 K리그 외모 순위는 몇 등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동국 : 훈훈하게 마무리하려고 그런 질문 하시는 건가요? 항상 그런 질문 많이 받는데, 늘 제 대답은요, 저희 팀에서 박원재, 신형민 선수보다는 잘 생겼다. 그리고 조성환까지.

정순주 : 정말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이동국 : 좋은 성적 유지하고 있고요. K리그 오시면 볼거리도 많고, 날씨도 좋아졌잖아요. 경기장 찾아주시면 선수들은 큰 힘이 됩니다. 응원해달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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