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맨체스터시티는 홈에서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짓길 원했다. 그러나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승점 획득에 실패하면서 맨시티는 가만히 앉아 우승을 확정 지었다.

16일(한국시간) 맨시티의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이 확정됐다. 맨시티의 지역 라이벌팀인 맨유의 경기가 끝남과 동시에 일어난 일이었다. 맨유는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7/2018 EPL’ 34라운드에서 웨스트브로미치앨비언에 0-1로 패하면서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맨유의 패배는 곧 맨시티의 우승을 의미했다. 33경기를 마친 현재 맨시티는 승점 87점으로 1위, 맨유는 승점 71점으로 2위에 올라있다. 두 팀의 승점 차는 16점이고, 남은 경기는 5경기다. 맨시티가 남은 경기를 전패하고, 맨유가 전승으로 거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차이다.

맨시티의 EPL 우승은 사실상 정해진 상태였다. 맨시티는 줄곧 리그 선두를 달렸다. 언제 우승을 확정 짓느냐가 문제였다. 맨시티는 지난 라운드에 열린 맨유와의 맨체스터더비에서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으나 2-3으로 패했다. 맨체스터 더비 앞뒤로 열린 리버풀과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경기에서도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주젭 과르디올라 감독은 팀을 빠르게 추슬렀고, 15일 열린 토트넘홋스퍼전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다시 1로 줄였다. 토트넘이 리그 14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중이었지만 가브리엘 제주스와 일카이 귄도안, 라힘 스털링의 연속 골이 터지며 맨시티가 3-1 승리를 거뒀다.

맨시티는 토트넘점 승리로 하루 뒤 열릴 맨유전 결과에 따라 우승을 조기 확정 지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맨유의 경기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들과 골프 약속이 있다”라며 “맨유는 승리할 것이다. 우승 여부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홈 경기장에서 우승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맨유의 웨스트브롬전 승리를 예상하며 홈 팬들 앞에서 우승을 확정 짓겠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말처럼 맨유와 웨스트브롬의 경기는 맨유의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웨스트브롬은 이번 시즌 EPL 최하위로 가장 적게 이기고, 가장 많이 패한 팀이다. 게다가 경기는 맨유의 홈인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렸다.

모두의 예상대로 경기는 맨유가 주도했다. 맨유는 점유율을 70%대로 유지하며 웨스트브롬을 압박했다. 슈팅도 14개를 때렸다. 그러나 정확도가 부족했다. 14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을 단 4개에 그쳤고,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반면 웨스트브롬은 코너킥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28분 코너킥이 네마냐 마티치의 머리를 맞고 흐르자, 제이 로드리게스가 골을 넣었다.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고, 올드트래포드에서 맨유가 패하며 맨시티의 조기 우승이 확정됐다.

맨시티는 2013/2014시즌 우승 이후 4년만에 EPL 챔피언으로 복귀했다. 5경기를 남겨놓고 우승하며 맨유(1907/1908), 에버턴(1984/1985)과 함께 조기 우승 기록 타이를 이루게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에서 우승한 최초의 스페인 감독이 됐다.

맨시티 선수단은 23일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스완지시티전에서 상대팀 선수들의 우승 축하를 받으며 입장하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