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한국 여자축구국가대표팀이 베트남을 상대로 대승을 거뒀으나 다득점에서 뒤지며 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에 실패했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한국은 13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킹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B조 3차전에서 베트남에 4-0 대승을 거뒀다. 앞선 경기에서 호주, 일본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베트남을 꺾으며 첫 승을 거뒀지만 다득점에 밀리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아시안컵은 ‘2019 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 예선을 겸해서 열린다. 아시아에 할당된 본선 진출권은 5장이다. 각 조 2위까지는 자동으로 본선에 진출하고, 조 3위끼리 5,6위 결정전을 펼쳐 승자가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한국은 사상 첫 월드컵 2회 연속 진출을 목표로 아시안컵에 참가했다. 그러나 대진운이 좋지는 않았다. 아시아 최강으로 분류되는 호주, 일본과 한 조에 속했다. 호주는 유럽 선수들과 다름 없는 체격조건으로 세계 정상급 전력을 갖추고 있고, 일본은 지난 대회 우승팀이다. 윤덕여 감독은 호주를 상대로 승점을 얻고, 일본과 베트남을 이겨 월드컵에 진출하는 전략으로 대회를 임했다.

호주전에서는 철저한 수비 전술로 무실점 무승부를 거두며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일본전에서 상대보다 잘 싸우고도 0-0 무승부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마지막 베트남전을 앞두고 경우의 수가 복잡해졌다. 호주와 일본이 0-0 무승부를 거두고 한국이 베트남을 5-0 이상으로 꺾으면 조 2위를 확정 지을 수 있었고, 두 팀의 승패가 갈리면 한국이 베트남에 승리하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다득점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한국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베트남을 몰아붙였다. 전반에 조소현과 이금민이 득점에 성공하며 2-0 리드를 지켰고, 후반에는 이민아가 멀티골을 넣었다. 같은 시간 열린 호주와 일본에 경기에서는 후반 18분 일본이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일본의 승리로 경기가 끝난다면 한국은 조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를 4분 앞두고 호주의 사만다 커가 동점골을 넣었고, 경기는 1-1로 끝났다.

호주와 일본이 비기고, 한국이 이기면서 세 팀은 1승 2무 승점 4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한국은 다득점에서 뒤지며 3위로 밀려났다. 한국이 3경기에서 4골을 넣은 반면, 호주는 9골, 일본은 5골을 넣었다.

조 3위로 밀리며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을 살아있다. A조 3위 필리핀과 맞붙는 5,6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면 월드컵 본선에 갈 수 있다. FIFA 랭킹 72위 필리핀은 베트남(35위)보다 전력이 약한 상대로 평가 받는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한국의 승리가 유력하다.

한국은 아직까지 5,6위 결정전을 통해 월드컵 본선을 밟아본 적이 없다. 월드컵 첫 참가였던 2003년 대회는 아시안컵 3위를 차지하며 진출권을 얻었고, 2015년에는 아시안컵 4위 자격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섰다. 아시아에 본선 진출권 5장이 주어진 것은 2015년 대회부터다. 지난 아시안컵에서는 태국이 5위를 차지하며 월드컵 본선행 막차를 탔다.

월드컵 본선행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4강 진출에 실패한 아쉬움은 크다. 아시안컵 상위 3팀에게는 차기 아시안컵 본선 자동 출전권이 주어진다. 한국은 다음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위해서 예선을 거쳐야 한다. 지난 예선에서 한국은 북한과 한 조에 묶이며 험난한 과정을 겪은 바 있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를 결정할 5,6위 결정전은 17일 새벽 열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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