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레드불잘츠부르크가 홈에서 라치오를 상대로 역전을 노린다. 경고 누적 징계로 1차전 패배를 지켜봐야 했던 황희찬도 출전을 준비중이다.

잘츠부르크는 13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라치오와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는 라치오가 4-2로 승리했다. 잘츠부르크가 4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2골차 이상 승리가 필요하다.

잘츠부르크는 이번 시즌 UEL에서 8강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자국 리그 챔피언이다. 러시아, 스코틀랜드, 세르비아, 덴마크 등 다른 리그 우승팀들은 이미 탈락하고 짐을 쌌다. 잘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해 UEL에 참가 중이다. 잘츠부르크의 8강 진출은 2009/2010시즌부터 UEL이 개편된 이후 오스트리아 클럽이 기록한 최고 성적이다.

대진운이 좋아 잘츠부르크가 살아남은 것은 아니다. 2016년 11월부터 지난 달 16일 치른 16강 2차전 보루시아도르트문트전까지 1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렸다. 이번 시즌에는 올랭피크드마르세유, 레알소시에다드, 도르트문트 등을 차례로 꺾고 올라왔다.

잘츠부르크의 상승세에 제동을 건 팀이 라치오다. 라치오는 지난 6일 있었던 8강 1차전에서 4-2로 대승을 거뒀다. 자연스럽게 잘츠부르크의 무패 행진도 끝이 났다. 잘츠부르크는 골을 먼저 내주고 2-2까지 따라갔으나 후반 중반 이후 무너지며 2골을 더 실점했다. 평소보다 전방압박의 힘이 떨어졌고, 역습을 통해 상대 수비를 효과적으로 무너뜨리지도 못했다.

황희찬의 부재가 컸다. 이번 시즌 UEL에서 무나스 다부르와 함께 잘츠부르크 공격을 이끌고 있는 황희찬은 경고 누적 징계로 1차전에 결장했다. 황희찬은 득점을 많이 하는 유형의 공격수는 아니지만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에게 부담을 주며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선수다. 경기장 곳곳을 뛰어다니며 공격은 물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잘츠부르크는 앞선 토너먼트 경기에서도 황희찬의 빠른 역습과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큰 재미를 봤다.

1차전에 다부르와 함께 공격수로 나온 프레드릭 굴브란센은 황희찬만큼의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부르와 함께 전방에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고, 슈팅을 시도해도 정확도가 떨어졌다. 결국 마르코 로제 잘츠부르크 감독은 후반 25분 활동량이 많은 미나미노 타쿠미를 대신 투입했다.

2차전에서는 황희찬의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로제 감독은 UEL에서만큼은 황희찬을 꾸준히 기용해왔다. 주말 리그 경기에서도 64분을 뛰며 경기감각을 유지했다. 반드시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황희찬의 존재는 잘츠부르크에게 큰 힘이 된다. 황희찬은 활동량이 많고 상대 수비와 적극적으로 싸워주기 때문에 다부르나 발론 베리샤 등 다른 선수들이 더 좋은 위치에서 압박을 덜 받는 상태로 공을 잡을 수 있다.

2차전이 홈에서 열리는 것도 잘츠부르크에겐 힘이 된다. 잘츠부르크는 유독 홈에서 강하다. 2016년 11월 26일 이후 홈에서 열린 공식경기에서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이번 시즌 UEL에서도 홈 6경기를 치르면서 4승 2무를 기록했다. 6경기에서 10골을 넣는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함과 동시에 1골 밖에 내주지 않는 단단한 수비도 보여줬다. 실점을 최소화하고 다득점을 해야 하는 잘츠부르크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기록이다.

원정에서 2골차 패배를 당했지만 로제 감독과 선수들은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로제 감독은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 특별한 밤을 만들어주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이라며 “라치오의 강점을 최대한 무력화시키겠다”라고 말했다. 선수 대표로 참석한 다부르는 “우리가 해야할 일은 분명하다. 2골차로 이기고 실점을 하지 않으면 된다”라며 “우리에겐 여전히 기회가 있고, 이 경기에 모든 것을 걸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