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2018시즌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한국과 일본의 초반 리그 판도는 세간의 예상을 빗겨가고 있다. 큰 인기를 모으는 팀들은 하위권에 처져있고, 예상 못한 팀들이 치고 올라오는 형국이다.

일본 J리그의 우라와레즈다이몬드는 지난 2일 호리 다카후미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성적 부진이 이유였다. 지난 해 7월 미하일로 미트로비치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해 우라와를 ‘2017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으로 이끌었던 호리 감독은 개막 후 5경기만에 옷을 벗었다.

우라와는 일본 J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이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7위에 머물며 부진했지만 경기당 평균 관중 33,542명이 모여 홈 구장의 열광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J리그, 일왕배, ACL 등 많은 대회에 좋은 성적을 거둔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아시아 정상에 올랐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는 컸다. 앤드류 나바웃, 켄텐 마르티누스, 다케토미 고스케 등 주전급 선수들도 새로 영입했다. 그러나 시즌이 개막한 뒤 보이는 모습은 실망스럽다. 5경기를 치르는 동안 2무 3패에 그치며 이기지 못하고 있다. 골을 넣지 못하는 공격수들이 문제다. 팀의 공격을 책임지던 하파엘 실바가 중국으로 이적한 빈자리를 다른 선수들이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 즐라탄 류비얀키치의 한 골과 고로키 신조의 페널티킥 득점이 공격수가 넣은 골의 전부다.

FC서울의 부진은 우라와와 닮아있다. 서울은 4라운드를 마친 현재 리그 10위에 머물러 있다. 2무 2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시즌 시작 전 에반드로, 안델손, 정현철, 김성준 등을 영입하며 선수단에 변화를 줬지만 황선홍 감독이 원하는 공격적인 축구가 나오지 않고 있다.

우라와가 실바를 이적시켰듯 서울도 데얀을 수원삼성으로 보냈다. ‘빠르고 강한 축구’를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데얀 대신 영입된 에반드로와 안델손은 아직 팀에 녹아 들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수비수들의 막판 집중력이 흔들리며 승리를 놓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매 경기 ‘황성홍 OUT’이라는 피켓과 함께 야유가 울려퍼진다.

감바오사카는 울산과 닮았다. 감바 역시 J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팀이지만 지난 시즌 리그 10위로 추락했다. 리그컵 준결승 진출로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감바는 시즌 시작 전 브라질 청소년 대표 출신 마테우스 제주스, 야지마 신야, 스가누마 순야 등을 영입하며 전 포지션을 골고루 보강했다.

기대와 달리 새로 영입한 선수들은 팀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감바의 성적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감바는 5경기에서 1무 4패로 J리그 최하위다. 황의조가 5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분전하고 있지만 허술한 수비로 11골을 내주며 무너지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4위에 그친 대신 FA컵 우승을 달성한 울산은 시즌 전 폭풍 영입을 했다. 주니오, 토요다 등 공격진을 보강했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돌아온 박주호를 잡았다. 전북현대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기도 했다.

울산은 현재 K리그1 유일한 전패 팀이다. 득점에 실패하고 실점은 많이 하다 보니 승점을 쌓을 수가 없다. 주니오가 넣은 1골이 이번 시즌 리그 득점의 전부다. 수비는 7골을 내줬다.

인기팀들이 부진하는 동안 예상 밖의 팀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도 K리그와 J리그의 공통점이다. K리그에서는 경남FC와 강원FC의 초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승격팀 경남은 개막 후 4연승을 거두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년 전만해도 2부리그에 있던 강원은 주말 경기에서 경남에 패하긴 했지만 초반 3연승으로 승점을 쌓아 리그 4위에 올라있다.

J리그 선두는 산프레체히로시마다. 히로시마는 지난 시즌 리그 15위로 강등을 간신히 면했다. 이번 시즌에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초반 5경기 무패(4승 1무)를 달리고 있다. 승격팀 시미즈S펄스는 4위다. 개막 전 패배 이후 2승 2무를 기록 중이다. 가시와레이솔, 가시마앤틀러스 등 전통의 강팀들이 모두 시미즈 밑에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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