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리그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도 월드컵 본선에 가지 못하는 선수가 있다. 학연과 지연과 혈연 때문이 아니다. 경쟁자들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유럽 빅리그 경쟁보다 국가대표 선발 경쟁이 더 치열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집안 싸움이 치열한 나라와 그 슬픈 사연의 주인공이었거나 이 후보자를 모아봤다.

 

파올로 디발라는 이탈리아 챔피언 유벤투스를 이끄는 선수다. ‘2017 발롱도르’에서는 15위를 차지했던 선수다. 그런데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볼 수도 있다.

 

농담이 아니다. 디발라는 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는 3월 친선전 명단에 들지 못했다. 호르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감독은 디발라를 부르지 않았다. 팀 동료인 곤살로 이과인은 선택 받았다. 물론 얼마 전 세리에A에서 통산 100호 골을 터뜨렸던 인테르밀란 스트라이커 마우로 이카르디도 명단에 들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공격수 경쟁이 어떤 나라보다도 극심하다. 삼파올리 감독은 원톱을 쓰는데 세계적인 공격수가 많다. 리오넬 메시와 세르히오 아구에로, 아과인, 이카르디 등이 있다. 공격수로 분류되는 선수 중 4명 정도가 월드컵 본선으로 갈 수 있다. 삼파올리 감독은 이번에도 공격수로 메시, 이과인, 아구에로, 앙헬 디마리아 4명을 뽑았다. 아구에로는 이후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졌다.

 

기량뿐 아니라 메시와 잘 맞아야 대표팀에 올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삼파올리 감독은 메시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월드컵을 들어올리려고 한다. 삼파올리 감독은 남미 예선 마지막 2경기에서 모두 4백을 쓰며 메시를 처진 스트라이커로 썼었다. 이때는 아르헨티나 리그에서 뛰는 다리오 베네데토를 최전방 공격수로 썼었다.  

삼파올리는 최전방에는 몸싸움을 해주고 포스트 플레이를 하며 메시를 자유롭게 해줄 선수를 기용하려고 한다. 이과인을 쓰는 이유도 여기 있다. 측면에도 메시와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수들을 뽑으려고 한다. 막시밀리아노 메사, 에두아르도 살비오, 디에고 페로티, 크리스티안 파본, 마누엘 란시니가 이 자리를 두고 경합 중이다.

 

디발라는 메시와 뛰었을 때 시너지를 내지 못했었다. 그는 삼파올리 감독 부임한 이후 치른 첫 두 경기에서 메시와 함께 뛰었으나 모두 교체됐었고,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 베네수엘라와 모두 비겼었다. 삼파올리 감독은 메시와 이카르디 그리고 디발라를 조합으로 묶었으나 빛을 보지 못하자 나머지 두 경기에서는 디발라를 기용하지 않았다.

 

메시와 가장 비슷한 유형인 디발라는 대체자는 될 수 있어도 조력자는 되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디발라는 유벤투스에서는 이과인 조력을 받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벤투스에서 디발라를 도왔던 이과인이 삼파올리 감독 눈에 들었다. 대표팀에서도 같은 역할을 하며 메시를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잠시 언급했던 이카르디도 올 시즌 세리에A에서 22골을 넣으며 득점 2위를 달리고 있으나 월드컵 전망은 밝지 않다. 삼파올리 감독 부임 이후 메시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카르디는 디발라보다는 조금 더 반전 가능성은 크다고 볼 수 있다. 아구에로, 이과인 그리고 디마리아 중 한 선수를 넘어서면 러시아로 갈 수도 있다.

 

물론 메시를 제외하고는 어떤 공격수도 선발을 확신할 수는 없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앙헬 코레아도 이번에 부름을 받지 못했다. 파리생제르맹에서 뛰는 하비에르 파스토레도 명단에 없다. 이번에 삼파올리 감독 선택을 받은 선수들도 친선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아르헨티나 국적을 지녔기 때문이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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