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주요 대회에 참가했다 하면 도움왕을 차지하는 메수트 외질이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독보적인 패스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도움왕 수상은 힘들지만 외질의 패스는 매 경기 눈여겨볼 가치가 충분하다.

아스널은 16일(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AC밀란을 3-1로 꺾었다. 지난 1차전도 2-0으로 승리했던 아스널이 2전 전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유로파리그는 사실상 아스널이 이번 시즌 노릴 수 있는 마지막 트로피다.

외질은 공식 어시스트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경기 내내 가장 강력한 패스 능력을 발휘한 건 역시 외질이었다. 외질은 동료의 슛으로 이어진 패스를 6회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유럽 대항전에서 아스널 선수가 슈팅 기회를 6번 만든 건 약 4년 만이다. 2013년 11월에도 외질이 UCL 올랭피크마르세유 전에서 같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외질의 패스는 스타 반열에 오른 2008/2009시즌부터 늘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외질은 이제까지 자신이 거친 주요 대회에서 모두 도움왕을 차지했다. 2009/2010시즌 독일분데스리가(당시 베르더브레멘), 2010/2011 UEFA 챔피언스리그(UCL), 2011/2012 스페인라리가(이상 레알마드리드), 2010 남아공월드컵, 유로 2012(이상 독일), 2015/2016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아스널) 도움왕을 모두 기록했다.

축구는 ‘기록의 스포츠’가 아니라서 도움왕 기록은 그리 주목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외질은 선수 경력에서 종종 부침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늘 최고 수준의 패스 능력을 유지해 왔다.

외질은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3경기에서 249분 동안 2도움에 그쳤다. 어시스트 2위 스테판 라이너(5개, 레드불잘츠부르크)가 여전히 대회를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시스트를 몰아치지 않는 한 유로파리그 도움왕을 차지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외질의 도움 개수가 적은 건 능력이 아니라 기회 부족 때문이다. 아스널은 32강까지 유로파리그에 2진급 멤버를 투입해 왔다. 외질은 아스널의 10경기 중 현재까지 3경기만 뛰었다. 앞으로는 매 경기 출장할 가능성이 높다.

외질의 패스를 동료들이 잘 마무리하지 못한 측면도 컸다. 외질의 경기당 득점 기회 창출 횟수는 3.7회로 전체 3위다. 총 11개의 패스로 슛 기회를 만들었으나 그중 어시스트는 2개에 그쳤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유로파리그는 외질이 참가한 주요 대회 중 유일하게 도움왕을 차지하지 못한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스널을 떠나지 않는다면 다음 시즌에도 유로파리그 참가가 유력하다. 아스널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현재 유로파리그 진출 순위인 6위에 올라 있다. 5위 첼시와 승점차가 8점이나 되기 때문에 6위에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높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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