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레드불잘츠부르크는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보루시아도르트문트를 넘는다면 구단 역사상 유럽대항전 최고 성적을 새로 쓸 수 있다. 황희찬은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잘츠부르크는 16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도르트문트와‘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2차전을 치른다. 원정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잘츠부르크는 2차전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두면 8강에 진출한다. 0-1로 패해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잘츠부르크가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다.

잘츠부르크는 이번 시즌 UEL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조별리그부터 11경기를 치르며 한번도 지지 않았다. 7승 4무를 거두는 동안 21골을 넣고 6골 밖에 내주지 않았을 정도로 공수 양면에서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무리 기세가 좋은 잘츠부르크라도 도르트문트를 이기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잘츠부르크는 보란 듯이 승리하며 도르트문트의 무패기록을 12경기에서 멈춰 세웠다.

지난 시즌 잘츠부르크 유스팀을 이끌고 UEFA 유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마르코 로제 감독은 토너먼트를 치르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로제 감독은 강팀을 상대할 때도 팀 특유의 역동적인 스타일을 유지한다. 내려서서 수비하지 않고 최전방 공격수들부터 상대를 압박하며 역습을 노린다. 지난 1차전에서도 황희찬이 저돌적인 돌파로 얻어낸 페널티킥과 전방 압박으로 얻어낸 득점 기회를 살려 2골을 집어넣었다.

잘츠부르크는 이번 시즌 UEL에 살아남은 유일한 자국 리그 우승팀이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 셀틱(스코틀랜드), FC코펜하겐(덴마크), 루도고네츠(불가리아), 파르티잔(세르비아), 스파르타크모스브카(러시아)는 모두 탈락하고 오스트리아 챔피언 잘츠부르크만 남아있다. 잘츠부르크는 도시뿐 아니라 오스트리아를 대표해 UEL에 나서고 있다.

8강 진출에 성공할 경우 잘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 축구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오스트리아 클럽 중 역대 UEL에서 8강에 진출한 팀은 한 팀도 없었다. 1993/1994시즌 SV오스트리아잘츠부르크(레드불잘츠부르크의 전신)가 UEFA컵(UEL의 전신) 결승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2009/2010시즌부터 UEL로 개편된 이후 최고 성적은 2013/2014시즌 잘츠부르크의 16강이었다.

32강 레알소시에다드전에 이어 16강 1차전에서도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승리에 힘을 보탠 황희찬은 2차전도 출격 대기 중이다. 로제 감독은 12일 열린 리그 경기에서 황희찬, 무나스 다부르, 스테판 라이너 등 주전 선수들을 선발에서 제외하며 휴식을 줬다. 주중 열리는 도르트문트전을 위한 선택이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UEL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미 개인 통산 유럽대항전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은 갈아치웠다. 한 골만 더 넣으면 지난 시즌 UEL에서 기록한 2골과 단일 시즌 유럽대항전 득점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공식 경기 32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면서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잘츠부르크도 조심해야 할 게 있다. 바로 경고다. 황희찬, 다부르, 라이너, 차베어 슐라거, 두제 칼레타-카르는 이번 경기에서 경고를 받을 경우, 8강에 진출해도 1차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도르트문트 역시 경고를 조심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 오메르 토프락, 안드레 쉬얼레, 율리안 바이글이 경고를 한 장씩 안고 있다.

잘츠부르크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기가 열리기 10일 전에 이미 레드불 아레나의 모든 좌석이 매진됐다. 잘츠부르크가 새로운 역사를 쓰길 기대하며 29,520명의 팬들이 운집한다. 잘츠부르크 주장 안드레아스 울머는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원하는 것을 만원 관중 앞에서 보여주고 싶다. 많은 팬들의 응원과 함께 큰 이변을 일으키고 싶다”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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