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울산현대가 어려운 원정에서 잘 싸우고도 아쉬움을 삼켰다. 여전히 중원 조합 문제를 풀지 못했다.

 

울산은 7일 중국 상하이 상하이스타디움에서 상하이상강과 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F조) 3차전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승점을 추가한 울산은 승점 5점으로 조 2위를 유지했으나 안타까움도 있었다. 울산은 계속해서 먼저 득점하고 바로 실점하며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김도훈 감독은 ‘2018 중국슈퍼리그’ 개막전에서 다롄이팡을 8-0으로 꺾은 상하이상강을 맞아 역습 전략을 썼다. 4-1-4-1 포메이션을 쓰고 측면 미드필더로 발 빠른 김승준과 김인성을 넣어 역습을 노렸다. 울산은 상하이상강 공세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빠르고 정확한 역습으로 상대를 어려움에 빠뜨리기도 했다. 세트피스와 역습으로 한 골씩 넣었다.

 

문제는 수비였다. 울산은 너무 많은 슈팅을 허용했다. 25개나 내줬다. 상하이상강이 자랑하는 헐크, 오스카, 엘케손 조합에 슈팅을 허용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너무 쉽게 너무 자주 슈팅을 허용한 게 문제다. 김도훈 감독은 이날도 정재용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고 중앙에 이영재와 박주호를 넣었는데 이들은 상하이 공격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다.

 

울산은 상하이상강을 막기 위해 수비라인을 내려 밀집 수비를 했으나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공이 중앙에서 측면으로 너무 쉽게 나갔다가 다시 중앙으로 돌아왔다. 중거리 슛 능력이 뛰어난 헐크와 오스카는 손쉽게 슈팅을 때릴 수 있었다. 울산 중앙 미드필더는 이 선수들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

 

오스카에 첫 번째 동점골을 내줄 때도 박주호가 리턴 패스를 받아 슈팅 때리는 오스카를 방해하지 못했다. 중앙에 울산 선수가 많았지만 패스와 슈팅을 모두 막지 못했다. 두 번째 실점도 마찬가지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오스카가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슈팅을 날리는 과정을 방해한 선수가 없었다.

 

울산은 2018시즌을 앞두고 특징을 강화했다. 측면에 빠른 선수를 영입해 역습 효율을 높이려고 했다. 김도훈 감독이 내놓은 이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울산은 리그와 ACL에서 1승 2무 1패를 거뒀다. 하지만 중앙에 불안요소가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드러났듯이 중앙에서 상대를 제대로 압박하고 방해하지 못하면서 쉽게 실점하는 게 문제다.

 

김도훈 감독은 수비 능력이 좋은 선수보다는 패스를 잘 하는 정재용, 이영재, 박주호 조합을 선호한다. 이들은 공격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수비할 때는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울산이 바라는 목표를 이루려면 이 부분을 고심해야 한다. 이날 상하이상강이 골대도 두 차례 때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사진= AFC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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