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이번 시즌 손흥민은 토트넘홋스퍼 공격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웸블리스타디움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였다. 손흥민은 홈에서 열릴 유벤투스전을 준비하고 있다. 선발 출전 여부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에 달려있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유벤투스와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을 치른다.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1차전에서 두 팀은 2골씩 주고 받고 비겼다. 토트넘은 홈에서 유벤투스와 0-0 또는 1-1 무승부만 거둬도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다.

손흥민은 지난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후반 막판 교체 투입돼 7분 가량을 뛰었을 뿐이다. 출전 시간이 워낙 적었던 탓에 무언가를 보여줄 수도 없었다. 유벤투스전 이후 손흥민은 로치데일과 치른 FA컵에는 선발 출전했지만 이어진 리그 경기에서는 포체티노 감독이 다시 라멜라를 선택했다.

1차전과 달리 2차전에서는 두 팀 선발라인업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유벤투스는 1차전에 출전했던 마리오 만주키치,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가 부상을 당했다. 대신 파울로 디발라와 블레즈 마튀디가 복귀했다. 토트넘은 징계로 나서지 못하는 세르주 오리에 대신 키어런 트리피어가 오른쪽 윙백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국내 팬은 물론 유럽 현지에서도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자리는 토트넘의 왼쪽 윙이다. 손흥민과 에릭 라멜라 중 누가 선발 출전할 것인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의 선발 출전 여부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질문에 “손흥민의 선발 출전 여부를 확인하려면 더 기다려봐야 한다”라며 확답을 피했다. 다만 “나는 손흥민과 함께여서 행복하다. 그는 이번 시즌 환상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꾸준히 득점과 도움을 기록하는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칭찬했다.

지난 1차전은 이탈리아 원정으로 치러졌기 때문에 세리에A 분위기에 익숙한 라멜라를 선발 출전시킨 포체티노의 선택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2차전은 홈에서 열린다. 손흥민에게는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경기장과 분위기다.

손흥민은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5골 9도움을 기록할 만큼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득점은 해리 케인(35득점)에 이어 팀 내 2위 기록이고, 도움 역시 9개로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델레 알리(15도움) 뒤를 잇고 있다.

웸블리에서는 유독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15골 9도움 중 13골 8도움이 홈경기에서 나왔다. 약팀을 상대로만 공격포인트를 쌓은 것도 아니다. 보루시아도르트문트와 리버풀을 상대로도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지난 4일 열린 리그 경기에서도 허더스필드타운을 상대로 혼자 2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25분 교체 아웃됐다. 유벤투스전을 위한 휴식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뒤를 따랐다. UEFA 공식 홈페이지와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도 최근 맹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

최근 경기력뿐 아니라 전술적인 활용도를 고려하더라고 손흥민은 라멜라보다 앞서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통해 마무리 능력뿐 아니라 동료를 돕는 이타적인 플레이에도 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득점이 필요한 유벤투스가 공격적으로 나올 것을 감안하면 뒷공간을 노려 역습을 전개하는 데도 손흥민이 더 특화돼있다.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속공에서 여러 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두 팀 감독은 모두 자신감에 차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우리 팀은 충분히 성숙해졌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고, 좋은 모습을 시즌 말미까지 이어가 큰 목표를 이루고 싶다”라고 말했다.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은 “내일(2차전)은 더 많은 공간과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면서 “우리는 1차전보다 기술적으로 훨씬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 토트넘홋스퍼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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