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울산현대가 상대할 상하이상강은 중국슈퍼리그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팀이다. 다른 팀들과 비교해 외국인선수와 자국선수의 호흡이 좋고, 최근 연승 행진을 달리며 분위기도 한껏 올라있다. 상강과의 2연전은 울산에게는 새로운 시험대다.

울산은 7일 저녁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상하이스타디움에서 상강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상강은 2승을 거둬 조 선두에 올라있고, 울산은 1승 1무로 뒤를 따르고 있다.

울산과 상강은 3,4차전에서 연달아 만난다. 2경기 결과에 따라 토너먼트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경쟁에서 뒤쳐질 수도 있다. 김도훈 울산 감독도 하루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상하이 원정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에 따라 조별예선 통과 가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팀은 앞선 2경기에서 나란히 5골씩을 넣었다. 울산은 오르샤를 중심으로, 상강은 헐크와 오스카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한다. 득점력이 좋은 팀들간의 맞대결인 만큼 다득점 경기가 될 수도 있다.

공격력만 놓고 평가한다면 상강이 울산에 앞선다. 헐크, 오스카, 엘케손이 이끄는 상강의 공격진은 아시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 미드필더 오딜 아흐메도프는 아시아쿼터 중 기량이 가장 출중한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다. 중국 선수들의 수준도 경쟁 팀들과 비교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중국슈퍼리그(CSL) 대부분 팀에서 외국인과 중국선수의 역할이 공격과 수비로 명확하게 나뉘어있는 것과 달리, 상강은 팀 전체가 같이 움직인다. 지난 시즌부터 함께 손발을 맞추면서 선수단의 호흡이 무르익었다. 우레이를 비롯한 중국 선수들도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창의적인 패스를 주고 받는다. 짧은 시간에 적은 횟수의 패스로 골키퍼부터 최전방 공격수까지 공이 연결될 정도로 빠른 공격도 자주 구사한다. 상강이 광저우헝다보다 더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 이유다. CSL 개막전에서는 오스카와 우레이의 해트트릭을 포함해 8골을 몰아넣으며 다렌이팡을 8-0으로 이겼다.

울산도 공격력이 뛰어나지만 선수들의 호흡은 상강보다 못하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요다, 주니오, 황일수 등을 영입했지만 조직력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지난 시즌처럼 오르샤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오르샤는 1,2차전에서 2골 3도움으로 울산이 넣은 모든 득점에 관여했다.

울산이 믿는 건 점점 나아지고 있는 수비 조직력이다. 공격진과 달리 울산의 포백은 지난 시즌과 달라지지 않았다. ACL 1차전 멜버른빅토리와 경기에서는 3실점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어진 경기에서는 안정을 찾았다. 지난 1일 K리그 개막전에서도 60분 가량은 전북현대의 공격을 잘 막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박주호도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다.

김도훈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주호는 “헐크, 오스카와 유럽에 있을 때 맞대결을 해봤다. 우레이도 대표팀 경기 때 만나봤다”라며 “모두 좋은 선수인건 맞지만 한국만의 끈기 있고 조직적인 팀플레이를 앞세워 협력수비를 하면 충분히 좋은 플레이를 해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주호의 각오처럼 울산이 상강의 공격을 잘 막아낸다면 탄탄한 수비가 아시아 최상위권 팀에게도 충분히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원정에서 무너진다면 오는 13일 열리는 홈 경기에도 부담을 안길 수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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