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수원삼성의 2018시즌 성적은 2승 2패다. 승리보다 패배의 기억이 더 가깝게 다가온다. 수원이 상대할 상하이선화는 3무 1패로 아직 승리하지 못했다. 두 팀은 서로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수원은 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선화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H조 3차전을 치른다. 현재까지 H조는 혼전 양상이다. 가시마앤틀러스(승점 4점)부터 수원, 선화, 시드니FC순으로 승점 1점 간격으로 붙어있다. 확실한 강자가 없는 만큼 3,4차전 결과가 향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언제는 그렇지 않겠냐 마는 수원은 선화전 승리가 절실하다. 수원은 ACL플레이오프 FLC탄호아전과 조별리그 시드니 원정에서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두며 2018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지만 최근 홈에서 열린 가시마, 전남드래곤즈전에서 연패를 당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승리가 필요한 수원이지만 전력은 완전하지 않다. 시즌 초부터 부상자가 늘어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부상은 수비 쪽에 집중돼있다. 센터백 매튜와 양상민, 골키퍼 신화용은 아직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앞선 4경기에서 수비의 중심으로 활약한 조성진마저 훈련 중 부상을 당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은선도 지난 1일 전남전에서 무릎 인대를 다쳐 경기에 뛸 수 없다.

수원은 어쩔 수 없이 이전 경기와 달라진 선발 라인업을 꾸릴 수 밖에 없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부상자가 6~7명 있다”면서도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선수들이 준비하고 잇어 문제는 없다”라고 말했다. 다행인 건 가벼운 부상으로 전남전에서 뛰지 못한 이종성이 돌아온다. 이종성은 구자룡, 곽광선과 함께 스리백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주장 김은선의 빈 자리는 김종우가 메워줘야 한다. 수원은 패한 2경기에서 위협적인 공격을 좀처럼 시도하지 못했고, 그 원인 중 하나는 중원에서 상대 압박에 고전하며 공 소유권을 쉽게 잃었기 때문이다. 미드필더에서 공이 앞으로 전달되지 않다 보니 최전방 공격수 데얀은 고립됐고, 측면 공격수 염기훈과 바그닝요는 공을 받으러 아래쪽으로 자주 내려오면서 체력 소모가 컸다.

지난 시즌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해줬던 산토스와 다미르가 떠난 상황에서 김종우는 수원 중원에서 상대 압박을 이겨내고 앞으로 패스를 보낼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 중 하나다. 지난 전남전에서도 후반 중반 이후 김종우가 투입되자 수원의 경기력도 나아졌다. 김종우가 공격적인 역할을 맡으면 최성근이 옆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수원과 마찬가지로 선화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 선화는 이번 시즌 들어 4경기를 치렀고, 아직 승리가 없다. ACL 초반 2경기에서는 선제골을 먼저 넣고도 패했고, 중국 슈퍼컵에서는 광저우헝다에서 4-1로 대패했다. 지난 주말 중국슈퍼리그(CSL) 개막전에서도 후반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리를 놓쳤다.

선화도 수원처럼 부상자가 여럿이다. 4경기를 치르는 동안 선발라인업이 같았던 적이 없다. 수비라인도 매 경기 바뀌었다. 우진구이 선화 감독은 “내일 경기(수원전)에서도 선수들이 많이 바뀔 수 있지만 경기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수비 조직력이 충분한 약점이 될 수 있다.

수비와 달리 공격은 안정적이다. 대부분의 CSL팀처럼 외국인 선수들이 공격을 이끈다. 선화가 비록 아직 승리는 없지만 외국인 선수들은 매 경기 골을 넣었다. 최전방 공격수 오바페미 마르틴스는 스피드가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여전히 확실한 한방을 갖춘 선수도 지오반니 모레노와 프레디 구아린은 기술과 득점력을 모두 가지고 있다.

서 감독도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화를 좋은 팀으로 평가하며, 외국인 선수들의 경기력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수원이 수비적인 부분에서 이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공격으로 이어가느냐가 승패를 결정지을 변수가 될 수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