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피오렌티나는 여전히 비극이 가져온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시 한번 (다비데 아스토리를 위한) 침묵과 존중을 구하고 싶다.”

 

피오렌티나는 차분하게 비극적으로 떠난 주장 다비데 아스토리를 기렸다. 이탈리아 매체와 조반니 말라고 이탈리아프로축구연맹 특별 의장이 “피오렌티나는 죽은 아스토리와 재계약하기로 결정했다. 남은 유족을 도울 것이다”라고 밝혔지만, 일체 대응하지 않았다.

 

말라고 특별 의장이 한 말이 거짓이어서가 아니다. 구단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AFP’에 “구단은 아스토리가 계약하려고 했던 금액을 그 가족에게 지급할 것”이라고 제보했다. 말라고는 “디에고, 안드레아 델라 발레 회장이 매우 명예로운 행동을 했다”라고 말했다. 아스토리는 지난 5일 구단과 재계약을 할 예정이었다.

 

피오렌티나는 아직 아스토리 사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다른 일이 불거지길 바라지 않았다. 피오렌티나는 아스토리가 사망한 이후 소셜 미디어에 있는 로고에 다비데 아스토리 이름을 삽입하기도 했었다. 현지 검찰은 오는 6일 부검을 통해 아스토리가 사망한 이유를 제대로 밝힐 예정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지난 주말 모든 리그 경기 일정을 취소하고 아스토리를 추모했다. 많은 구단과 선수가 아스토리를 추모하고 있다. 추모는 쉽게 끊이지 않고 있다. 아스토리 동료인 리카르도 사포나라는 5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아스토리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절절한 추모글을 올렸다.

“오 캡틴, 나의 캡틴. 왜 우리와 함께 아침을 먹으러 내려 오지 않나요? 왜 평소처럼 마르코(스포티엘로) 방 바깥에 있는 (신발장에서) 신발을 챙겨 오렌지 주스를 마시지 않았나요? 이제 사람들은 인생은 계속되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겠지만, 당신의 부재는 어떤 느낌일까요? 누가 매일 아침 식당에서 그와 같은 미소로 모두를 따뜻하게 만들어줄까요?

이제 누가 우리에게 지난 밤에 무얼 했는지 그에 관해 웃어줄까요? 누가 젊은 선수를 키우고 베테랑에게는 책임감을 심어줄까요? 누가 (훈련 중에) ‘투-터치 플레이’를 하기 위한 원형 대형을 만들어주고, 누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마르코를 박살낼 수 있을까요?

누구와 함께 마스터셰프, 피렌체의 레스토랑, TV시리즈 그리고 게임에 관해 토론해야 할까요? 힘든 훈련을 마치고 점심을 먹은 뒤에는 누구에게 기대야 할까요? 어서 돌아와요. 영화 ‘라라랜드’를 마져 보고 예전처럼 새로운 영화에 대해 분석해야죠.

피렌체로 돌아와요. 구단은 재계약을 하며 당신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좋은 점과 긍정적인 효과를 인정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어요. 그 방에서 나와요. 우리는 내일 훈련장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살다 보면 평생 알고 지내면서도 친해지지 못하는 사람이 있지만, 만나자마자 “피렌체에 온 걸 환영해, 리키”라고 말하며 따뜻하게 대해주는 다비데가 있었죠.

당신이 어디에 있든지 우리의 목표를 지켜주고 우리가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오 캡틴, 나의 캡틴. 당신은 내 영원한 주장이에요.”

 

사포나라의 글은 현실적이라 많은 이를 울렸다. 많은 이들이 사포나라가 쓴 글 밑에 추모 덧글을 붙이고 있다. 

 

한 사람이나 한 집단은 어려운 일을 겪을 때 진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피오렌티나와 아스토리의 동료들은 자신들이 지닌 품격을 비극 속에서 보였다. 구단은 가족을 위해 재계약을 맺기로 결정했고, 동료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추모를 보냈다. 그들은 경건함을 유지하면서 아스토리를 기리고 있다.

 

부검을 마친 아스토리 시신은 오는 7일 피렌체로 올 예정이다. 피오렌티나 구단은 아스토리 장례식이 8일 피렌체 산타 크로체 성당에서 엄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피오렌티나 홈페이지, 사포나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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