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리그 2위 자리를 지켰다. 기분 좋은 승리였지만 조제 무리뉴 맨유 감독은 잦은 실수로 경기를 불안하게 끌고 간 수비진의 실수를 꼬집었다.

맨유는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파크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크리스탈팰리스 원정 경기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먼저 2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맨유는 후반 들어 3골을 몰아넣으며 가까스로 역전승을 거뒀다. 덕분에 맨유(승점 62점)는 리버풀(승점 60점)을 제치고 리그 2위를 탈환했다.

경기 끝난 후 무리뉴 감독은 “환상적인 경기”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우리가 너무 많은 실수를 해서 힘든 경기였다. 후반에 잘했지만 수비 실수가 너무 많았다”라고 말했다. 후반 3분 내준 두번째 실점에 대해서는 “수치스럽고 유치한 실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반전 상황만 놓고 보면 맨유는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했다. 경기 초반부터 수비진이 흔들렸다. 전반 4분에는 중앙 수비수로 나온 크리스 스몰링과 빅토르 린델로프가 연달아 걷어내기 실수를 범하며 코너킥을 내줬고, 세트피스 수비에서도 상대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측면 풀백도 크리스탈팰리스의 빠른 측면 공격에 크게 휘둘렸다.

불안했던 수비는 전반 11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건넨 패스를 안드로스 타운젠드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달려오면 그대로 왼발 슈팅을 연결했다. 이 공을 린델로프를 맞고 굴절돼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굴절이 있었다고는 해도 뒤에서 설렁설렁 걸어 들어오는 타운젠드를 견제하지 못한 건 맨유 수비의 실수였다.

첫 번째 실점 이후에도 맨유 수비는 여러 차례 허점을 노출했다. 후반 중반 나온 알렉산더 솔르로스와 타운젠드의 슈팅은 팰리스가 잘했다기 보다는 맨유가 수비를 못해서 나온 것이었다. 스몰링과 린델로프 조합은 장신 공격수인 벤테케와 솔르로스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세컨드볼에 대한 대비도 부족했다.

맨유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스콧 맥토미나이를 빼고 마커스 래시포드를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오히려 이른 시간 추가골을 허용했다. 후반 3분 맨유 수비진영에서 프리킥을 얻은 크리스탈팰리스는 빠르게 공격을 전개했고, 제프리 슐럽의 패스를 받은 패트릭 판얀홀트가 골을 넣었다. 맨유가 EPL 경기에서 팰리스에서 2점차로 끌려간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크리스탈팰리스는 추가 득점 이후 승리를 지키기 위해 수비에 집중하며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했고, 맨유는 벌어진 점수차를 뒤집기 위해 공격에 총력을 다했다. 맨유는 후반 10분 스몰링이 만회골을 넣으며 추격을 시작했고, 후반 중반 이후 후안 마타와 루크 쇼를 투입된 뒤에는 루카쿠의 동점골이 터졌다. 크리스탈팰리스를 계속 몰아붙인 맨유는 후반 추가시간 네마냐 마티치가 극적인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키며 역전승을 거뒀다.

맨유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리그 순위를 통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했다. 맨체스터시티의 EPL 우승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맨유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2위 수성이 중요하다. 맨유는 리버풀과 승점 2차로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하고 있다. 두 팀은 오는 10일 맞붙는다. 리버풀은 올 시즌 모하메드 살라를 앞세워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수비 불안을 노출한 맨유가 리버풀 공격을 어떻게 막아내느냐에 따라 EPL 2위 싸움의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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