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점점 더 깊고 복잡해지고 있다. 현상과 주제는 점점 늘어나는데, 그에 대한 정보는 충분하지 않다. '풋볼리스트'는 매달 뜨거운 주제를 잡아 자세한 설명을 담은 기사. 풋볼리스트M(montly)을 낸다. 2018년 2월 주제는 풋살이다. <편집자주>

풋살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풋살을 하는 인구가 늘자 풋살장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풋살 동호인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풋살장 공급의 증가로 이어졌다. 동호인들끼리 서로 교류하는 커뮤니티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5일 서울 용두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동대문점 ‘HM풋살파크’를 찾았다. ‘HM풋살파크’는 대형 마트 옥상에 지어진 풋살장이다. 일요일 오전 이른 시간임에도 풋살을 즐기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가득 했다. 관계자에서 물어보니 평일 저녁 시간과 주말에는 대관 예약이 금방 다 찬다며 풋살을 즐기는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다는 답이 돌아왔다.

풋살장 한 면에는 중학생들이, 다른 한 면에는 20대 청년들이 모여 몸을 풀고 공을 차기 시작했다. 중학생들은 좁은 풋살장에서 7대7로 공을 찼다. 반면 20대 청년들은 5명씩 나뉘어 제법 풋살 규정에 맞게 경기를 했다.

노성훈(25)씨는 자신들을 ‘라온’이라고 소개했다. 라온은 순 우리말로 ‘즐거운’이라는 뜻이다. 즐겁게 공을 차자는 의미에서 붙인 팀명이다. 라온의 팀원들은 다양하다. 처음에는 동네 친구들로 시작했다가 친구가 대학교 선배를 불러오고, 선배가 군대 후임을 불러오면서 팀원이 늘기 시작했다. 그러나 보니 대학생과 직장인이 섞여있고, 사는 지역도 다 다르다.

이들이 처음부터 풋살을 즐겼던 건 아니다. 처음 팀이 만들어졌을 때는 축구로 시작을 했다. 주말마다 모여서 공을 찼는데 개인 사정 때문에 못 나오는 인원이 생기며 매번 11명을 맞추기가 어려워졌다. 그래서 선택한 게 풋살이었다.

“다들 공 차는 게 좋아서 모인 사람들이다. 풋살을 하면 축구를 할 때보다 공을 더 많이 만질 수 있다. 축구보다 많이 뛰어야 해서 힘들긴 하지만 훨씬 재밌다.”

축구를 즐기던 동호인들이 최근 풋살로 눈을 돌리고 있다. 축구 경기를 하는데 필요한 최소 인원을 모으기도, 경기장을 구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대길 한국풋살연맹 회장은 “도시화가 계속 되면 축구장은 바깥으로 밀려나갈 수밖에 없다. 게다가 11명을 채우기도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풋살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동호인들 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도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국내 한 풋살 커뮤니티는 회원 수가 12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 1~2년 사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커뮤니티를 통해 함께 경기할 상대를 찾고, 부족한 인원을 구하기도 한다. 사람들을 모아 풋살 레슨을 받기도 한다. 이날 라온도 커뮤니티에서 상대 팀을 구해 HM풋살파크에서 만났다.

풋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용품이나 풋살장에 대한 정보 공유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인천에 거주하는 노성훈씨도 커뮤니티에 올라온 후기를 보고 일요일 아침부터 서울에 나와 공을 차게 됐다. 그는 “사람들이 풋살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올린다. HM풋살파크를 처음 알게 된 것도 인터넷을 통해서다. 개장한지 얼마 안됐고 시설도 좋다는 평이 있어 이 곳에 와서 공을 차게 됐다. 서울과 경기도에 사는 다른 팀원들이 오기에도 교통이 편하다”라고 말했다.

글= 김완주 기자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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