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프로 2년차 유주안은 패기가 넘쳤다. 수원삼성 소속으로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골을 넣고 FC서울 팬들 앞에서 산책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27일 서울 홍은동에 위치한 그랜드힐튼 서울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 2018’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오전에는 K리그2(2부) 10개 팀 감독과 선수들이, 오후에는 K리그1(1부) 12개 팀 감독과 선수들이 참석해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K리그1은 감독과 대표선수는 물론 영플레이어까지 행사에 참가했다. 올해 처음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젊은 선수들은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중 단연 눈에 띈 건 수원삼성 공격수 유주안의 골 세리머니 공약이었다.

선수들에게는 올 시즌 각오를 묻는 질문에 이어 골을 넣고 하고 싶은 세리머니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무난한 대답이 나왔다. 대구FC의 홍승현과 인천유나이티드의 최종환은 각각 하이파이브와 만세삼창으로 팬들과 기쁨을 나누겠다고 답했다.

개인과 팀의 개성을 살린 세리머니도 이어졌다. K-POP을 좋아하는 말컹(경남FC)은 트와이스의 노래 'TT'에 맞춰 춤을 추겠다고 공약했고, 울산현대 오세훈은 호랑이 세리머니를, 상주상무 윤빛가람은 거수 경례를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의 차례가 되자 주장 김은선이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김은선은 “(유)주안이가 화이트보드에 이런 세리머니를 쓸 줄은 몰랐다. 패기에 깜짝 놀랐다”라며 “슈퍼매치 서울 원정에서 골을 넣고 산책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유주안은 자리에서 일어나 시범을 보였다. 선수단 앞을 여유롭게 걸어간 뒤 조영욱을 향해 손을 뻗으며 도발했다. 유일하게 상대 팀과 경기장을 지정한 데다, 양 팀의 라이벌 관계까지 고려한 세리머니라 눈길을 끌었다.

전북현대 이동국도 재밌는 세리머니를 공약으로 걸었다. 이동국은 “내가 득점을 하면 골키퍼 (송)범근이가 골대 앞에서 텀블링 세리머니를 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옆에서 앉아 이동국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송범근은 “태어나서 덤블링을 해본 적이 없다”라며 “동국이 형이 골을 넣고 하트를 날리면 나도 하트로 답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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