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고정운 FC안양 신임 감독은 선수들의 튀는 번호, 튀는 외모 금지령을 내렸다. 약간 구식이더라도 안양은 단합된 모습이 더 필요하다는 게 고 감독의 생각이다.

27일 서울 홍은동에 위치한 그랜드힐튼 서울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고 감독은 “선수들에게 77번, 99번, 100번 같은 번호는 하지 말라고 했다. 배번은 1번부터 34번까지다. 튀는 외모도 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올해 목표인 4강 진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원팀과 희생”이 키워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안양은 스타 선수를 갖기 힘든 팀이다. 흔히 K리그2(구 K리그 챌린지, 2부)에서는 외국인 선수 한두 명으로 팀 전력이 달라지곤 한다. 올해 안양은 외국인 선수 합류가 늦었고 큰돈을 투자하지도 못했다. 고 감독은 “15만 불로 아주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 건 힘들지 않냐”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선수들만 믿고 간다. 나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선수들과 보내는 시간에 집중하겠다”고 말한 고 감독은 “주목하는 선수는 우리 팀 전체다. 키 플레이어도 우리 팀 전체다. 특정 선수에게 주목하는 것도 좋지만 팀 전체를 봐 줬으면 한다”고 했다.

고 감독은 훈련 중에도 원팀을 강조한다고 했다. 골을 넣은 공격수뿐 아니라 빌드업의 시발점이 된 수비수부터 모든 선수를 칭찬해야 한다. 실점했을 때는 최전방 압박에서 잘못된 판단을 한 공격수부터 모든 선수를 나무라야 한다. 모든 플레이에 팀 전체가 연계돼 있다는 걸 늘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고 감독은 원팀이라고 해서 선수들을 오래 붙잡고 있을 생각은 없다. “우리 팀에서 잘 해서 K리그1(구 K리그 클래식, 1부)로 다 나가라고 했다. 실력을 인정받아 좋은 팀으로 가는 친구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원팀이 되어 좋은 활약을 해 주길 바란다. 다른 팀 스카우트들은 우리 선수들의 등번호나 머리모양이 아니고 경기력을 보는 거니까.”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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