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새로운 이름의 K리그,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이 다가온다. 3월 1일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축구팬들이 직관할 수 있는 경기가 매주 펼쳐진다 이거다. ‘풋볼리스트’는 독자 여러분과 함께 노골적인 질문으로 시즌을 시작하려 한다. 지난해 K리그1 상위권에 오른 6팀을 대상으로 6명의 전문가가 6개의 의견을 냈다. 여러분은 전문가 의견에 동의하시는지? <편집자 주>
울산현대보다 성향이 확실한 팀은 없다. 부임 2년차를 맞는 김도훈 울산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황볼트’ 황일수를 영입했다. 이미 오르샤, 김인성, 김승준 등 빠른 선수들을 보유한 김 감독은 측면을 ‘육상선수’로 꾸렸다.
속도는 축구 선수가 가질 수 있는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 같은 거리에서 공을 향해 뛰면 빠른 선수가 승리할 확률이 높다. 울산처럼 역습을 노리는 팀에는 더더욱 빠른 선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반대급부도 있다. 속도만가지고 경기를 계속 주도할 수는 없다. 축구는 공간을 다투는 경기다. 상대가 공간을 비워두고 기다리면 애를 먹을 수도 있다.
“변수가 있다.”
‘풋볼리스트’가 던진 이런 의문에 이주헌 MBC해설위원은 변수를 언급했다. 그는 “아무리 빨라도 공 없이 뛸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 위원은 “김 감독이 한 경기를 치르고 박주호를 측면에서 중앙으로 옮겼다. 중앙에 관한 고민이 많다는 것이다. 중앙에서 창의적인 플레이가 나와야 측면도 살아날 수 있다. 한승규, 이영재 같은 젊은 선수들이 노련미를 더 갖춰야 팀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전반적으로는 울산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는 전제를 깔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축구는 알아도 못 막는 경기다. 모든 포지션이 완벽할 수는 없기에 측면에서 승부를 보는 방법도 괜찮다. 중앙이 막히면 괜히 거기에 집중하기보다는 좋은 선수가 많은 측면에서 승부를 봐도 괜찮을 것 같다. 에이스인 오르샤도 중앙으로 들어오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경기가 풀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시즌은 김 감독이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시기다.”
이 위원은 키는 선수가 아닌 김 감독이 지니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부임하자마자 갑자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느라 시즌 준비가 쉽지 않았다. 중반을 잘 버텼으나 리그 막바지에는 아쉬운 모습도 보였다. 리그와 FA컵을 병행하는 게 어렵지만, 콘셉트를 잘못 잡은 면도 있었다.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결과도 냈으나 과정이 매끄럽지는 않았다. 자신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에 이제 답을 줄 때”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가장 집중해야 하는 부분으로는 오르샤 관리를 꼽았다. 오르샤는 이미 한 ACL 두 경기에서도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한 선수다. 이 위원은 “오르샤가 막히면 울산도 힘들어진다. 황일수, 김인성, 토요다, 주니오로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 오르샤가 더 편하게 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오르샤 체력도 관리해야 한다. 오르샤가 체력이 아주 좋은 선수가 아니기에 감독이 컨디션 조절을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울산은 좋은 선수를 보유했다. 감독이 상황에 맞는 플랜을 잘 짜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정리= 류청 기자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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