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현재 아시아 선수 중 유럽 주요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공격수는 이란 대표 알리레자 자한바크시(25)다. 네덜란드에레디비지의 AZ알크마르에서 뛰는 자한바크시는 현재 에레디비지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로 꼽힌다.

18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브레다에 위치한 라트 페레흐 스타디온에서 열린 2017/2018 에레디비지 24라운드에서 알크마르가 NAC브레다를 3-1로 꺾었다. 자한바크시는 이 경기에서도 압도적인 활약을 하며 1골을 넣었다.

자한바크시는 24라운드 현재 11골 8도움으로 득점 3위, 도움 4위(이하 기록은 후스코어드닷컴 참고)에 올라 있다. 두 부문 모두 5위 이내인 선수는 자한바크시뿐이다. 지난 시즌 30경기 11골 7도움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에레디비지는 ‘빅 리그’로 분류되진 않지만 그 바로 아래 수준으로 인정받는다. 유럽 주요 리그에서 뛰는 아시아 선수 중 자한바크시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없다. 빅 리그 소속 중 최다득점자는 손흥민(토트넘홋스퍼, 8골)이다. 그 외에 요시노리 무토(마인츠05, 6골), 가가와 신지(보루시아도르트문트, 5골), 권창훈(디종, 6골) 정도가 주목할 만한 득점력을 갖고 있다. 자한바크시도 이들과 함께 주목을 받는 공격수다.

지난 시즌 막판에 골과 도움을 몰아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자한바크시는 이번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갔다. 시즌 초 가벼운 부상을 당해 9월까지 한 골도 넣지 못했지만 곧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10월 15일 시즌 첫 골을 넣은 뒤 자신이 뛴 11경기에서 8골 5도움을 몰아쳤다. 이후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지만 이달 8일 트벤테를 상대로 2골 1도움을 올렸고, 브레다를 꺾을 때도 골을 넣으며 날카로운 모습을 유지했다. 컵대회와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서도 각각 1골씩 넣어 시즌 13골을 기록 중이다.

브레다 전 세부 기록을 보면 자한바크시가 왜 에레디비지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수인지 잘 알 수 있다. 자한바크시는 두 팀 통틀어 최다 기록인 유효 슛 4회, 태클 성공 6회 기록을 남겼다. 모든 슛이 골대 안으로 향한 유효 슛이었고, 태클은 7번 시도해 6번 성공시키는 등 성공률이 높았다. 드리블은 4회 시도해 3회 성공시켰는데 팀 내 최다 기록이다. 또한 가로채기 1회, 동료의 슛을 이끌어낸 패스 2회, 공중볼 획득 1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팀에 공헌했다.

경기를 지배한 자한바크시는 결정적인 플레이에도 강했다. 전반 32분 장신 공격수 버우트 베그호르스트가 포스트 플레이를 통해 내준 공을 강슛으로 연결, 오차 없이 골망을 흔들었다. 이 선제골을 통해 알크마르가 승기를 잡았다.

자한바크시의 활동 영역은 주로 오른쪽이다. 오른발을 잘 쓰는 자한바크시는 상대 풀백을 가볍게 골탕 먹이는 드리블을 통해 측면을 뚫어내거나, 때론 멀찍이서 크로스를 올리며 허를 찌른다. 중앙으로 이동해 오른발 강슛을 날리는 패턴으로 골을 넣는다. 속공 상황에서는 드리블로 공을 운반한 뒤 동료에게 스루 패스를 내줄 수 있는 시야와 판단력도 갖췄다. 슛, 패스, 수비 가담까지 현대 축구의 공격 자원에게 필요한 능력을 고루 갖춘 인재다.

이란의 샤흐레바란에서 2011년 데뷔한 자한바크시는 두 시즌을 마친 뒤 유럽 진출을 모색했다. 2013년 브레다로 이적해 첫 시즌 5골, 두 번째 시즌 12골을 넣으며 성장했다. 알크마르에서도 세 시즌 동안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다. 이미 20대 중반이지만 여전히 기량이 발전 중이다.

최근에는 A매치에서 한국 대표팀의 경계대상 1순위로 꼽히기도 했지만, 아직 한국전 골은 없다. 프로에서 맹활약하는 것과 달리 대표팀 득점은 단 4골로 저조한 편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자한바크시가 날로 성장한다는 점은 이란 대표팀 입장에서 희소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