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리오넬 메시는 드리블과 득점의 신을 지나 이번 시즌 패스의 신에 도전하고 있다. 도전이 순조롭다.
18일(한국시간) 스페인 에이바르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데 이푸루아에서 ‘2017/2018 스페인라리가’ 24라운드를 치른 바르셀로나가 홈팀 에이바르를 2-0으로 꺾었다. 돌풍의 팀 에이바르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바르셀로나는 승리를 놓칠 수도 있었다. 에이바르는 슛으로 이어진 패스 횟수에서 바르셀로나보다 10 대 9로 오히려 우위를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에이바르의 슛 횟수도 13 대 10으로 더 많았다. 바르셀로나가 앞선 건 결정력이었다. 유효슛은 바르셀로나가 6 대 3으로 높았고, 결정력의 차이에서 승패가 갈렸다. 조르디 알바와 루이스 수아레스는 각각 슛 2회만에 한 골씩 넣었다.
득점 기회 창출을 담당한 선수가 메시였다. 메시는 전반 16분 수아레스가 골을 넣을 때 깔끔한 대각선 스루 패스로 골키퍼와 독대할 기회를 만들어 줬다. 후반 43분 알바의 추가골은 메시의 슛이 마르코 드미트로비치 골키퍼에게 막힌 걸 다시 차 넣은 것이었다. 두 골 모두 메시가 개입했다.
메시는 이 경기를 통해 23경기에서 11도움을 기록해 도움 1위를 유지했다. 191분 당 1도움이다. 개인 최다 어시스트(18회)를 기록한 2010/2011시즌의 약 159분 당 1회보다는 더딘 속도지만, 남은 시즌 페이스에 따라 메시의 최고 시즌 중 하나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메시의 드리블 등 경기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떨어졌다는 분석도 있지만 패스만큼은 이번 시즌이 전성기라고 볼 수 있다. 메시는 섀도 스트라이커, 때로는 공격수보다 미드필더에 가까워 보이는 역할까지 소화한다. 오른쪽 날개나 ‘가짜 9번’ 등 과거에 메시를 상징하던 역할에서 벗어났다.
메시의 키 패스 기록은 이번 시즌이 가장 좋다. 경기당 2.7회를 기록 중이다. 경기당 패스 횟수와 패스 정확도는 특별할 것이 없지만 동료에게 슈팅 기회를 만들어 주는 키 패스 기록은 메시가 전보다 플레이메이커처럼 뛴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한때 패기 넘치는 ‘돌파의 신’이었던 메시는 이번 시즌 더 노련하고 지능적인 패스 위주 플레이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활동량은 적지만 매 경기 바르셀로나를 승리로 이끈다. 바르셀로나는 에이바르를 꺾으며 라리가 24경기 동안 19승 5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2위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승점차는 7점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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