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아스널의 헥토르 베예린이 일부 팬들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아스널 팬들이 운영하는 유투브 채널 ‘아스널팬TV(ArsenalFanTV)’가 대상이다.

아스널팬TV는 최근 몇 년 동안 급성장한 동영상 채널로, 65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 중이다. 팬들이 운영하는데, 경기장 밖에서 불특정 다수와 만나 팀과 선수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여과 없이 전하고 있다. 덕분에 유명 스포츠베팅업체와 광고 계약을 맺고 자체 스튜디오를 마련할 정도로 성장했다.

베예린은 최근 ‘옥스포드 유니온’과의 인터뷰에서 “일부러 찾아가서 영상을 접하는 경우는 없다. 타임라인에 불쑥 나타나서 몇 차례 영상을 봤다”며 “팬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팀이나 선수의 실패를 재물로 자신들이 금전적 이득을 보는 일은 옳지 않다고 본다”며 “그들이 하는 일로 선수들이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그들이 조금 더 성장하면 무엇이 더 중요한지 알게 될 것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스널팬TV는 잉글랜드 축구팀 팬들의 영상 채널로는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유명인이 출연하는 경우도 있지만, 팬들이 주인공이다. 최근에는 진행자들이 유명세를 타고 이다. 재치 넘치는 장면도 많지만,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한 선수나 팀을 거쳐간 과거 선수, 이적한 선수들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등이 화제가 되고, 부작용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이지만 아스널팬TV를 제재할 길은 딱히 없다. 베예린은 “만약 감독이 나에게 다가와 잘못된 점을 말한다면 조언을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아스널팬TV에서 나의 문제를 지적하면 듣지 않겠다”고 불쾌감을 다시 한 번 나타냈다. 

한편 아스널팬TV측은 베예린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설립자 중 한 명인 로비 릴은 “35년 넘게 아스널을 응원했다. 단 1년간 아스널을 응원한 사람도 다를 것이 없다. 모든 팬들이 누구나 쉽게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이다”라며 현 방식을 유지할 뜻을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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