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2018년 수원삼성의 시작이 좋다. 초반부터 부진했던 2017년과는 확연히 다른 출발이다.
수원은 14일 호주 시드니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시드니FC에 2-0으로 승리했다. 데얀이 2골을 터뜨리며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호주 원정을 떠난 수원 선수단의 분위기는 좋았지만 악재도 있었다. 주전 수문장 신화용이 손목 부상으로 호주 원정에 불참했고, 주장 김은선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상대는 호주 A리그 최강팀인 시드니FC라 걱정도 있었다. 시드니FC는 올 시즌 리그에서 단 1패만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팀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시드니FC는 기세 좋게 덤비지 않았다. 수원과 마찬가지로 전반 내내 안정적인 경기를 이어갔다. 과감한 공격보다는 공을 지키는 데 주력했다. 스리백을 꺼내든 수원도 기회를 엿보며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했다. 슈팅 숫자도 많지 않았다. 데얀, 염기훈, 크리스토밤이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히거나 아쉽게 골대 옆을 벗어났다. 시드니FC는 유효슈팅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 양상도 전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분위기를 바꾼 건 데얀의 결정력이었다. 전방에서 고립돼 좀처럼 공을 잡지 못하던 데얀은 후반 17분 페널티박스 밖으로 나와 염기훈의 패스를 받았다. 앞에 수비 4명이 버티고 있었고, 골대와 거리도 멀었지만 데얀은 과감하게 중거리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 뒤 공격을 이어가던 수원은 후반 30분 상대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데얀이 성공시키며 2-0 완승을 거뒀다.
수원은 2018년 첫 공식경기에서 2연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2017년과는 다른 시작이다. 지난 시즌에는 ACL에서 안 좋은 성적이 리그까지 이어지며 시즌 초반 고전을 했었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여러 대회를 하면서 초반 분위기를 좋게 가져가지 못한데 아쉬웠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수원은 ACL에서 2무 1패로 부진했고, 리그에서도 3월에 2무 1패를 당했다.
새 얼굴들이 대거 합류하며 호흡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거둔 승리라 더 의미가 있다. 서 감독은 “상대가 가장 잘하는 것은 못하게 하려고 했던 전술적 준비가 적중했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팀에 더 녹아들면 우리는 더 나은 축구를 할 수 있는 팀이 될 것이라 믿는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수원은 21일 홈에서 가시마앤틀러스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가시마는 1차전에서 상하이선화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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