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홈 구장인 올드 트라포드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는 점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찾아 나섰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최근 “조용한 경기장”이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한 반응이다.

맨유의 고위 관계자들은 최근 서포터 대표자들과 회의를 가지고 올드 트라포드의 관중에 대한 대책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매 경기 7만여 명이 넘는 관중들이 오지만 ‘압도적인’ 응원이 펼쳐지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맨유는 지난 3일(현지시간) 올드 트라포드에서 개최된 허더스필드 타운과의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너무 팬들이 조용했다. 예전에 포츠머스 원정 경기를 간 적이 있었는데, 작은 경기장이지만 팬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 마디를 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역시 현역 감독 시절 “홈 구장이 아니라 장례식장처럼 조용하다”고 몇 차례 일침을 한 바 있다.

올드 트라포드가 7만여 팬들을 수용함에도 불구하고 유독 다른 팀에 비해 조용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시각도 있다. 프리미어리그 팀들 중 가장 많은 ‘방문객’을 보유한 구단이 맨유이기 때문이다. 조사에 따르면 영국 이외의 국가에서 올드 트라포드를 찾는 관중의 비율이 평균 15%를 넘어섰다. 매 경기 최소 1만여 명은 관광객 혹은 해외에 거주하는 팬이 찾아온다. 경기장의 응원가나 구호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기에 한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맨유의 서포터 대표자들은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열성 팬들이 모여 앉는 서측 스탠드의 좌석들 중 선수 가족과 귀빈에게 배정되는 비율이 다소 높다는 입장이다. 가장 목소리를 크게 내야 할 관중석 일부가 잠식당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일단 구단과 팬들은 경기장 증축을 포함에 다양한 방법을 도마 위에 놓고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사진=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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