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2017년 연말과 2018년 연초에 걸쳐 벌어졌던 겨울 이적시장이 끝났다. 뜨거웠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가 6천5백억 원 이상을 쓰며 이적시장을 주도했다. ‘풋볼리스트’는 이번 이적시장 특징과 경향 그리고 숨은 승자를 정리했다.

 

시즌 중 좋은 선수를 데려오려면 돈을 많이 써야 한다. 그 선수가 중앙 수비수라면 더 큰 돈이 필요하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하는 경기다. 골을 넣는 선수도 몸값이 비싸지만, 골을 잘 막는 선수도 이적료가 비싸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수비수 몸값은 높았다. 이적료를 가장 많이 기록하며 이적한 선수 5명 중 2명이 중앙 수비수다. 사우샘프턴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버질 판 다이크가 2위(6930만 파운드, 약 1천70억 원)고, 아틀레틱빌바오에서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로 옮긴 에메렉 라포르트가 3위(5717만 파운드, 약 866억 원)다.

 

공격수는 팬을 즐겁게 하지만 수비수는 감독을 즐겁게 한다. 견고한 중앙 수비수를 지닌 팀과 그렇지 못한 팀은 차이가 크다. 과거에는 수비수 이적료가 공격수 이적료에 비해 낮았지만, 최근에는 좋은 수비수는 공격수보다 더 많은 이적료를 불러 일으킨다. 수비에서부터 빌드업을 하는 팀이 많기 때문에 힘과 기술을 겸비한 수비수 값이 올라가고 있다. 판 다이크와 라포르트는 모두 그런 선수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판 다이크를 데려오기 위해 공을 들였다. 리버풀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판 다이크를 데려오려다 사우샘프턴 항의를 받기도 했다. 결국 여름에는 영입을 포기했지만, 겨울 이적시장에서 큰 이적료를 주고 판 다이크 영입에 성공했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도 라포르트를 영입하려고 큰 금액의 바이아웃을 지급했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지만 과감함 투자를 했다.

 

이런 경향은 갑자기 생긴 게 아니다. 2017/2018시즌을 앞두고 열린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수비수 몸값이 높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벵자망 멘디, 카일 워커, 다닐루를 영입했다. 멘디(약 750억 원) 워커(약 740억 원)가 기록한 이적료는 당시 역대 수비수 이적료 1.2위였다. 공격적인 경기를 하려면 좋은 수비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과르디올라가 한 투자는 현재까지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중앙 수비수가 귀하니 큰 논란도 나왔다. 라포르트를 맨시티로 보낸 빌바오는 라이벌 구단인 레알소시에다드에서 뛰던 이니고 마르티네스를 3200만 유로(약 425억 원)에 영입했다. 바로 전력보강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소시에다드 팬들은 소시에다드에서 데뷔했던 마르티네스가 빌바오로 떠나자 배신감을 떨치지 못했다. 결국 소시에다드 구단은 마르티네스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무료로 다른 선수 유니폼으로 바꿔주겠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글= 류청 기자

사진= 맨시티, 빌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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