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무르시아(스페인)] 류청 기자= “서울은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팀이다.”

 

정현철(25, FC서울)은 오래된 꿈을 이뤘고, 다시 새로운 꿈을 띄워 올렸다.

 

그는 지난 시즌 경남FC에서 기적 같은 우승을 맛보고 2018시즌을 앞두고 FC서울에 입단했다. 서울은 정현철이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팀이다. “고등학교 때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고등학교 왕중왕전을 했었다. 그때 잔디를 밟고 감격했었다. 이후로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많이 방문했다. 언젠가 여기서 뛰고 싶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정현철은 지난 시즌 챌린지에서 중앙미드필더로 출전해 7골과 도움 3개를 기록하며 황 감독 눈에 들었다. 정현철은 신장이 187cm로 큰 편이지만 활동 반경도 넓고 슈팅 능력도 좋다. 서울에 입단했지만 이제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 서울은 올 시즌 미드필더를 대폭 보강했다. 정현철과 함께 김성준, 송진형(계약은 지난 시즌)을 영입했다. 신진호는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어디에 가든 경쟁해야 한다. 쉬운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감사하다. 하대성, 신진호 형들과 뛸 수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

 

“누가 뛸 줄은 아무도 모른다. 감독이 바라는 것은 안다. 챌린지와 클래식은 속도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빨리 생각하고 빨리 움직여야 한다.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공격과 수비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 다부진 플레이를 하면서 희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현철은 경쟁에 몰두하며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설 날을 기다린다. 서울 유니폼을 입고 가장 상대하고 싶은 팀은 수원삼성이다. 그는 “당연히 수원과 경기하는 걸 기대하고 있다. 대학 다닐 때도 슈퍼매치를 많이 봤었다”라며 “슈퍼매치에 나가면 조금 이상할 것 같다. 꿈같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가 설정한 개인적인 목표는 20경기 출전이다. 그에 앞서 팀이 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티켓을 따길 바란다. 정현철은 “ACL 경험이 없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서 ACL에 출전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정현철은 스페인 현지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페인 소녀 6명 정도는 피나타르 아레나에서 한서울과 FC파두츠가 한 연습 경기를 끝까지 지켜보고 선수들을 기다렸다. 정현철은 선수단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선수였다. 그는 소녀들 전화기로 모두 사진을 찍어준 후에야 버스로 이동할 수 있었다. 정현철은 “여기도 좋지만 한국에서 인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경남은 경기 전 정현철을 소개할 때 “내가 제일 잘 나가”라는 수식어를 썼다. 정현철은 서울에서도 그 수식어에 어울리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그의 꿈은 이뤄졌고, 그 꿈은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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