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축구 종주국’에서 가장 깊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회, FA컵은 수 많은 이변이 일어난다. 하부리그의 약체가 1부리그의 강호를 물리치며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한다. 뿐만 아니다. 소소한 재미가 있는 이야깃거리도 넘친다.

최근 개최된 FA컵 3라운드에서 나온 이야기다. 동화 같은 우승 이야기를 만든 레스터시티가 3부리그의 플릿우드 타운을 상대로 경기를 펼쳤다. 3부리그 팀을 얕잡아 본 레스터는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플릿우드 출신’ 제이미 바디는 아예 명단에서 빠졌다.

플릿우드는 홈에서 저력을 보여줬다. 결국 경기는 0-0 무승부로 종료되었고 재경기가 확정됐다. 무승부에 플릿우드의 팬들도 환호했지만 유독 플릿우드 구단의 마케팅 팀과 골키퍼 크리스 닐이 환호했다. ‘대박’이 터졌기 때문이다.

플릿우드는 레스터와의 경기를 앞두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다국적 피자회사 ‘파파존스’와의 계약이었다. 3부리그 홈에서 펼쳐지는 FA컵 경기가 전세계 100개국 이상에 생중계 된 덕분에 체결된 단기 계약이었다. 구단은 신규 파트너를 유치하고, 피자회사는 저렴하게 광고 효과를 노렸다.

계약 체결 당시 파파존스는 플릿우드에게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 당초 계획에 없었지만 즉흥적으로 만들어졌다. 레스터와의 경기에서 크리스 닐 골키퍼가 무실점을 기록할 경우 1년 동안 피자를 무제한 무료로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크리스 닐은 불꽃 선방을 선보였고, 결국 무실점을 성공시켰다.

파파존스 측은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약속대로 크리스 닐에게 2018년 한 해 동안 피자를 무료로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크리스 닐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내가 무실점을 하고, 피자를 얻게 되면, 골을 넣는 선수와 나누어 먹겠다”고 밝혔다. 플릿우드는 레스터전에서 무려 14회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한차례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사진=플릿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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