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수원삼성을 상대로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주던 데얀(37)이 FC서울 유니폼을 벗고 푸른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데얀은 4일 오전 메디컬테스트와 최종 협상을 마치고 수원에 공식 입단했다. 수원과 1년 계약을 맺은 데얀은 5일 곧바로 제주도로 넘어가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데얀은 FC서울을 대표하는 공격수였다. 2008년 서울에 처음 입단한 후 8시즌간 활약하며 리그 267경기에서 154골을 넣었다. 2014년 중국슈퍼리그로 이적해 2년간 뛴 뒤에도 서울로 복귀했다. 골을 넣으면 서울 엠블럼을 움켜쥐고 세리머니를 하던 데얀이 서울의 최대 라이벌 수원에 입단한 건 K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파격적인 이적이다.

데얀은 K리그에서 뛰며 수원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수원을 상대로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이중 서울과 수원이 맞붙는 슈퍼매치에서 올린 포인트가 7골 4도움이다. 슈퍼매치에서 데얀보단 많은 골과 도움을 기록한 서울 선수는 없다. 데얀이 공격포인트를 올린 슈퍼매치 7경기에서 서울은 단 한번 밖에 지지 않았다. 3번 이기고 2번 비겼다.

2007년 세르비아에서 뛰다 인천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한국 무대에 입성한 데얀은 첫 시즌부터 수원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했다. 9월 22일 인천과 수원은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맞붙었다. 데얀은 팀이 0-3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18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수원 상대 첫 득점을 기록했다.

이듬해 서울로 이적한 데얀은 2년간 수원을 상대로 침묵했다. 2008년과 2009년 수원전 6경기에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2010년에는 달랐다. 그 해 4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슈퍼매치에서 데얀은 에스쿠데로, 정조국, 최효진의 골을 도왔다. 데얀은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서울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3개월 뒤 열린 ‘포스코컵 2010’ 준결승전에서도 데얀은 2골을 넣으며 수원을 무너뜨렸다. 후반 12분 선제골을 넣고, 연장 후반 5분 결승골을 넣었다. 데얀의 활약으로 결승에 진출한 서울은 전북현대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데얀은 득점왕을 수상했다.

 

데얀은 중국으로 떠나기 전 뛰었던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서울에 승리를 안겼다. 2013년 11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수원은 전반 5분 만에 정대세가 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데얀은 전반 34분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더니, 후반 30분 승리를 확정 짓는 결승골을 넣었다.

그가 외국인 최초 K리그 300경기 출장을 달성한 경기도 슈퍼매치였다. 지난 해 10월 21일 열린 이 경기는 데얀이 서울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슈퍼매치이기도 하다. 데얀은 후반 12분 이규로가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스스로 달성한 기록을 자축했다. 이날 득점으로 데얀은 슈퍼매치 역대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데얀은 K리그 최초로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한 선수다. 올해 수원에서 뛰면서 10시즌 연속 기록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수원에는 슈퍼매치 역대 최다도움(7도움)을 기록 중인 염기훈이 있다. 이제 데얀은 슈퍼매치 최고의 도우미와 함께 서울을 향해 창을 겨눈다.

사진=수원삼성,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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