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시티는 경기가 몰려있는 연말연시에 주축 선수들이 이탈하며 선수단 운용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2018년 첫 경기를 통해 베스트 멤버가 돌아왔다.

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를 치른 맨시티는 왓퍼드를 3-1로 꺾고 무패 행진을 유지했다. 지난달 31일 크리스털팰리스와 비기며 연승 기록이 끊겼지만, 리그 무패 기록은 20승 2무로 유지하고 있다. 2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의 승점차는 여전히 15점이다.

맨시티 라인업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다비드 실바였다. 실바는 지난달 23일 본머스전 이후 개인 사정으로 급히 휴가를 받고 선수단을 이탈한 상태였다. 실바 없는 두 경기에서 맨시티는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하위권인 뉴캐슬을 1-0으로 간신히 잡은 뒤 팰리스와 무승부에 그쳤다.

실바는 약 일주일 동안의 짧은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 다시 패스 전개를 이끌었다. 화려한 플레이는 많지 않았으나 득점 상황에서 기점 역할을 했다. 중요한 위치를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팀 공격에 도움을 줬다. 파트너 케빈 더브라위너가 더 빛날 수 있도록 판을 깔아 주는 역할을 했다. 경기 조율에 대한 부담을 던 더브라위너는 강력한 중거리 슛, 결정적인 패스를 여러 차례 날리며 왓퍼드 수비를 흔들었다.

스타 미드필더 조합이 회복되면서 맨시티의 승리 공식도 돌아왔다. 윙어 라힘 스털링,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골을 터뜨렸다. 여기에 상대 수비수인 크리스티안 카바셀의 자책골까지 나오며 쉬운 승리를 거뒀다. 경기 막판 안드레 그레이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승패엔 영향이 없었다.

무승부에 그친 팰리스전 당시 결장했던 선수로는 실바, 존 스톤스, 파비앙 델프, 라힘 스털링,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출장했다. 현재 맨시티 주전 중 부상으로 빠져 있는 선수는 가브리엘 제주스, 뱅상 콩파니, 벤자맹 망디다. 제주스의 자리는 아구에로가 대체해 왓퍼드전 골까지 기록했다. 레프트백 망디는 시즌 초부터 장기 부상으로 빠져 있기 때문에 이번 시즌의 주전은 파비안 델프다. 왓퍼드전 선발 라인업은 완전한 1군에 가까웠다. 제주스의 부상으로 공격진의 카드가 한정됐다는 점 정도가 유일한 문제다.

주축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맨시티의 선두 질주에는 탄력이 붙었다. 실바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연속 풀타임을 소화해 온 더브라위너에게 휴식을 줄 수 있게 됐다. 맨시티는 후반 18분 일찌감치 세 골차를 만들며 나머지 시간을 여유 있게 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스톤스, 페르난지뉴, 더브라위너를 차례로 빼며 체력 안배를 시도했다. 더브라위너가 선발에서 빠지는 경기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는 지난해 11월 19일부터 매주 2경기씩 계속 치르고 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와 잉글랜드리그컵까지 치르며 EPL의 악명 높은 연말연시 일정을 가장 힘겹게 통과 중이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한 고비를 넘었다. 7일 FA컵 번리전, 10일 리그컵 브리스톨시티전은 모두 컵대회인데다 홈 경기라는 점에서 부담이 적다. 두 경기에서 적극적인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숨을 고른 뒤 15일 열리는 EPL 리버풀 원정 경기에서 다시 고삐를 당겨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