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주변에서는 영입 잘 했다고는 하는데... 맞는건가?"

최순호 포항스틸러스 감독은 짐짓 엄살을 떨면서도 웃었다. 

포항은 거물급은 아니지만, 알짜 선수를 속속 영입했다. 광주FC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던 송승민과 김민혁을 데려왔고, 성남FC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던 이후권을 영입했다. 서울이랜드에서 뛰다 브라질로 복귀했던 미드필더 김현솔도 잡았다. 외국인 영입도 순조롭다. 이미 호주 대표팀 출신 올리버 보자니치, 브라질 출신 알레망(수비수), 레오 가말류(공격수)도 데려왔고, 공격수도 하나 더 영입 작업 중이다. 복귀 선수도 있다. 경남FC에서 임대 신분으로 우승을 맛본 정원진도 돌아왔다. 

최 감독은 슈퍼스타는 아니지만 리그에서 좋은 기량을 보인 선수를 데거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외국인 선수 3인방과 손준호와 황지수는 전력에서 빠졌지만 손익을 계산하면 손해는 아니다. 최 감독은 "관계자들과 다같이 열심히 의논해서 영입을 진행했다"라며 "외국인 공격수 1명과 사이드백, 윙포워드도 보강해서 첫 훈련부터 100% 전력으로 가는 게 목표다. 지난 시즌에는 기존 선수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빠르게 팀을 만들었는데, 올 시즌에는 대폭 물갈이를 했기 때문에 어떻게 팀을 만드냐가 관건이다. 나도 기대는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포항과 최 감독은 가장 공 들인 부분은 미드필더다. 최 감독은 정교한 축구를 추구하는 이다. 그는 "지난 시즌 초반에는 선 굵은 축구를 했다. 이후에는 후방에서 빌드업을 하다가 상대 문전으로 빠르게 가는 축구를 했다"라며 "지난 시즌에는 선수가 다 구성된 상황에서 팀을 맡아서 손을 댈 수 없었다. 올 시즌에는 조금 더 잘해야 한다. 더 정교한 축구를 해야 한다. 물론 초반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영입한 선수들은) 내가 눈으로 본 선수들이다. 데리고 했을 때 얼마나 해주느냐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자원은 좋다. 김민혁과 송승민은 광주에서 빠르고 정교한 역습을 했던 선수들이다. 정원진도 경남에서 34경기에 출전해 10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왼발은 강하고 정교하다. 이후권은 성남에서 수비진을 역할을 잘 수행했다. 김현솔은 최 감독 표현을 빌리자면 "팀에 부드러움을 줄 수 있는" 선수다. 최 감독은 "정원친, 김민혁, 송승민과 같은 선수들은 스케일이 크고 정교함도 갖춘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 감독은 공격수들은 빠르고 힘 있는 선수를 선발했다. 미드필드에서 정교하게 만들면 파괴력 있게 수비를 헤집어 골을 넣길 바란다. 최 감독은 "최근 흐름은 스피드와 파워다. 레오 가말류도 파워와 스피드가 좋은 선수고, 현재 교섭 중인 다른 외국인 선수도 힘이 좋은 선수다. 연세대 출신 이근호도 스피드고 좋고, 이광혁도 스피드와 섬세함을 지니고 있다. 새로 온 선수들과 잘 맞추면 좋은 화음을 낼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목표야 당연히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순위지(웃음)."

최 감독은 목표를 묻는 질문에 웃음으로 답했다. 그는 "우리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낸 6팀을 어떻게 요리하느냐가 중요하다"라며 "팬들이 우리가 우승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바라더라. 그러면 3위 안에 들어야 하는건데... 보유한 선수들 레벨이 더 올라갔다는 평가가 많으니 거기에 기대를 걸어보겠다. 잘 준비하겠다"라는 각오를 덧붙였다. 

포항은 4일부터 송라 클럽하우스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이어 오는 10일에는 태국으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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