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리버풀 공격은 아프리카 최고 선수들이 이끈다. 세네갈 대표 사디오 마네와 이집트 대표 모하메드 살라가 모두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라 시상식 장소인 가나로 향했다.

CAF는 지난달 남자 올해의 선수 후보를 발표했다. 마네, 살라,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가봉)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마네는 세네갈, 살라는 이집트를 이끌고 ‘2018 러시아월드컵’ 예선을 통과했다. 살라는 지난해 초 열린 네이션스컵에서도 이집트의 준우승에 기여하며 대회 베스트 일레븐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대표 활약은 살라, 마네, 오바메양 순이라고 볼 수 있다.

시상식은 5일(한국시간)로 예정돼 있다. 후보가 두 명이나 배출된 리버풀이 곤란해졌다. 리버풀은 2일 번리를 상대로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치렀다. 6일 리버풀 지역 라이벌인 에버턴과 FA컵 경기가 있을 예정이다. 영국 축구계의 악명 높은 연말연초 일정 중 하나다. 마네와 살라는 가나 수도 아크라를 오가는 어려운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에버턴전 출장이 불투명하다.

리버풀은 번리전에서 마네의 선제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살라는 부상 방지 차원에서 결장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우린 호텔에서 자고, 마네와 살라는 비행기 안에서 잔다. 차이점은 그것뿐이다. 우린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아프리카 최고 선수를 뽑는 시상식의 권위를 생각하면 당연히 선수를 보내야 했다고 말했다.

클롭 감독은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시절 오바메양을 CAF 시상식에 보낸 바 있다. 클롭 감독은 “오바메양과 함께 있을 때 봤는데 시상식 참가보다 중요한 건 없더라”라며 선수들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두 아프리카 스타를 빼고 공격진을 구성하는 건 쉽지 않다. 번리전에서 최전방을 맡은 도미니크 솔란케, 윙어로 나온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필리페 쿠티뉴는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강하게 대두되며 라인업에서 빠졌다. 에버턴을 상대로 호베르투 피르미누, 대니 잉스 등이 출장할 수 있지만 사네와 살라가 담당하던 측면 공략과 교란을 맡을 선수가 불분명하다.

리버풀은 에버턴전에 이어 15일 맨체스터시티와 EPL 홈 경기도 치른다. 부담스런 2연전이다. 최소한 맨시티를 상대할 때까지 살라, 마네를 비롯한 주전 공격자원이 전력으로 복귀해야 승산이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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