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의 수문장, 세르히오 로메로에게는 꿈이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다시 한 번 조국의 골문을 지키는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행 자체가 불투명하다. 소속 팀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의 출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맨유에서 로메로는 다비드 데 헤아에게 밀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출전은 고작 네 차례에 불과했다. 월드컵 출전을 위해 실전을 통해 건재를 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로메로는 자칫 남은 6개월을 벤치에서 보내고 러시아 월드컵도 밟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적을 추진한 이유다. 1월 개막하는 겨울이적시장이 기회라고 생각하고 에이전트가 움직였다. ‘수퍼에이전트’인 미노 라이올라가 로메로의 대리인이다. 하지만 로메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았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혹시 모를 데 헤아의 공백을 최소화하거나 빠르게 대처하기 위헤 로메로의 이적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로메로 측은 당초 완전 이적을 추진했지만 자세를 바꿨다. 출전 기회를 늘릴 수 있는 곳으로 잔여 시즌 임대를 요청하는 것으로 한 발짝 물러섰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여전히 확고하다. 맨유는 내년 초부터 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리그컵 등 최대 4개 대회를 소화한다. 때문에 로테이션을 통해 로메로에게도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는 입장이다.

물론 로메로 측은 불확실한 기다림보다 확실한 기회를 주장하고 있다. 라이올라는 “로메로는 맨유를 사랑한다. 아주 잠시만 (임대를) 다녀 올 수 있길 바랄 뿐이다”며 맨유와 무리뉴 감독의 호의를 부탁했다. 일단 로메로 측은 겨울이적시장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협상에 최선을 다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로메로는 2010남아공월드컵과 2014브라질월드컵을 누비며 아르헨티나의 주전 골키퍼로 도약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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