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시즌 초부터 돌던 소문이 현실이 됐다. 수원삼성과 울산현대가 새로운 브랜드와 용품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수원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자이크로와 용품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자이크로와 2년간 현금과 용품을 합쳐 총액 30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수원에 앞서 울산도 5일 헴멜과 후원 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수원과 울산이 용품 스폰서를 바꿀 것이란 소문은 시즌 초부터 돌았다. 기존 스폰서인 아디다스가 본사 차원에서 구단 대신 선수 개인을 대상으로 마케팅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는 것이다. 소문대로 아디다스는 올해를 끝으로 수원, 울산과 이어오던 스폰서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올 시즌 아디다스 유니폼을 입은 K리그 챌린지(2부) 부산아이파크도 새 스폰서를 알아보는 중이다. 부산 관계자는 “아디다스와 용품 계약이 올해로 종료됐다. 나이키, 뉴발란스를 비롯해 국내외 브랜드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협상이 길어진다면 1월 초 예정된 동계훈련을 용품 스폰서 없이 진행해야 할 수도 있다.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가 K리그 시장을 떠나는 것은 단순히 마케팅 전략이 변했기 때문이 아니다. 아디다스와 세계 축구 용품 시장을 양분하는 나이키는 2010년 강원FC를 마지막으로 K리그 구단 용품 후원에서 발을 뺐다.

K리그의 시장가치 하락이 글로벌 브랜드가 발을 빼는 원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올 시즌만해도 작년에 비해 평균 관중이 줄었다. 2016시즌 7872명이었던 게 올해 6502명으로 1천명 이상 줄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기 없는 스포츠에 거액을 들여 투자할 필요를 못 느끼는 게 당연하다. K리그보다 인기가 높은 프로농구, 프로야구에는 아디다스와 나이키의 용품 후원을 받는 구단이 여럿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성남FC가 엄브로와 2018년까지, FC서울은 르꼬끄와 2019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상태지만, 계약이 종료되면 재계약 협상에서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놓다. 올해로 기존 계약이 끝난 인천유나이티드(험멜)와 안양FC(자이크로)는 국내 브랜드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수원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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