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아산] 류청 기자=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단판 승부는 의지가 가장 큰 변수였다.

 

아산무궁화는 15일 아산은 15일 충남 아산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한 ‘KEB 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준플레이오프’ 성남FC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아산은 올 시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성남을 가장 중요할 때 잡았다. 아산은 점수뿐 아니라 경기력에서도 성남을 압도했다. 박경훈 성남 감독도 이 부분을 인정했다.

 

“우리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투지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산과 성남이 가장 다른 점은 투지였다. 아산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성남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무승부만 거둬도 됐지만 뒤를 생각하지 않았다. 아산 공격수들은 성남 측면을 집요하게 공략해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에만 완벽한 기회를 3차례 정도 잡았다. 박 감독도 “전반전에는 상대에게 실점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줬다”라고 말했다.

 

송선호 감독은 단판 승부를 앞두고 결단을 내렸다. 주전 공격수인 김현을 후보로 돌리고 상대적으로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던 김민균, 정성민, 서용덕을 공격진에 넣었다. 송 감독은 “준비할 때 눈빛이 달랐다. 무언가 보여주고 싶어했다”라고 설명했다. 세 선수는 그라운드를 누비며 송 감독 믿음에 보답했다.

 

성남은 발이 무뎠다. 박 감독이 언급한 체력과 컨디션 문제뿐만은 아니었다. 성남 선수들은 뛰는 양에서도 아산에 밀렸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아산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앙 미드필더 이후권이 빠진 공백은 더 커 보일 수밖에 없었다. 아산이 슈팅 22개(유효슈팅 12개)를 할 때 성남은 슈팅 9개(유효슈팅 4개)에 그쳤다.

“플레이오프는 단판 승부다. 우리는 하고자 하는 의지와 투지가 모두 종합적으로 좋았다.” (정성민)

 

결승골을 넣은 정성민은 이날 경기 성격을 잘 말해주는 예다. 그는 징계와 부상 때문에 9.10월에 거의 뛰지 못했다. 정성민은 “운동장에서 열심히 했는데 감독님이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신 것 같다”라며 “곧 전역하는데 팀에 기여하지 못했다. 공격수인데 골을 많이 넣지 못했다. 이번에 경기에 나가서 골을 넣고 싶었는데 내 골이 승리로 이어져 너무 기쁘다”라고 말했다.

 

아산은 전력 면에서 성남에 밀렸다. 무엇보다 선수 구성에서 성남보다 좋지 않다.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한 선수 중에서 클래식 팀에서 뛰는 선수는 3명에 불과했다. 이창용, 이주용, 민상기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챌린지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성남은 챌린지에 있지만 선수단 구성은 클래식에 더 가까운 팀이다.

 

송 감독과 선수들은 모든 열세를 뒤집고 이겼다. 숭리에 대한 갈망과 의지가 아산을 승리로 이끌었다. 축구는 점점 복잡해지고 있지만, 그라운드에서 꼭 필요한 것은 변하지 않는다. 의지와 마음가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산은 이제 부산아이파크를 만나러 부산행 기차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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