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의 스페인이 벼랑 끝에 몰렸다.

FC 바르셀로나는 21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란 산 시로에서 벌어진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AC 밀란과의 경기에서 0대2로 패배했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홈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2차전에서 충분히 반전을 이룰 수 있다. 하지만 두 골을 내줬고 단 한 골도 성공시키지 못한 결과는 부담스럽다. 밀란이 철저하게 수비적으로 나올 경우에는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챔피언스리그에서 수비에 집중한 인테르 밀란과 첼시에 패배했던 악몽을 재연할 위기에 놓였다.

지난 14일 레알 마드리드는 홈에서 벌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1차전에서 1대1로 무승부를 거뒀다. 90분 내내 경기를 주도했지만 선제골을 내주며 무승부에 그쳤다. 최악의 상황은 아니지만 분명 주제 무리뉴 감독보다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만족할만한 결과였다. 다음 달 6일 벌어지는 2차전을 위해 맨체스터로 떠나는 길은 가시밭길이 될 전망이다.

말라가는 20일 포르투 원정에서 0-1로 패배했다. 조별예선에서 밀란을 제치고 C조 1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했지만 기세가 한 풀 꺾였다.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점유율은 37대 63으로 뒤졌고,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말라가 입장에서는 한 골만을 내준 것이 다행일 정도의 경기였다.

발렌시아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지난 13일 홈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에 1대2로 패배했다. 경기 결과와 내용, 둘 다 좋지 않았다. PSG가 강력한 화력을 갖춘 것을 감안하면 2차전에서 반전을 노리기는 쉽지 않다. 그나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퇴장으로 결장하는 게 위안거리다.

반면 이탈리아 세리에 A의 밀란과 유벤투스는 활짝 웃었다. 밀란은 거함 바르셀로나를 잡았다. 유벤투스는 지난 13일 글라스고 원정에서 셀틱을 3대0으로 완파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8강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리그 랭킹 3위를 독일에 내주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세리에 A가 명예회복의 기회를 잡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팀들의 성적도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도르트문트는 앞선 14일 샤흐타르 도네츠크 원정에서 2대2로 비겼다.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원정 경기에서 두 골이나 넣었다. 20일 바이에른 뮌헨은 아스널 안방에서 3대1로 완승을 거뒀다. 샬케 04는 21일 갈라타사라이 원정에서 1대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세 팀 모두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한국시간)

3월 6일(수)
도르트문트 vs 샤흐타르
맨유 vs 레알 마드리드

3월 7일(목)
파리 생제르맹 vs 발렌시아
유벤투스 vs 셀틱

3월 13일(수)
바르셀로나 vs AC 밀란
샬케 vs 갈라타사라이

3월 14일(목)
뮌헨 vs 아스널
말라가 vs 포르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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