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인턴기자= "저도 한일전 뛰고 싶습니다"

 

'꽃길싸커 한일전'에 참가하고 싶은 여대생 5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평범한 여자 대학생이 친선 한일전을 갖는 내용의 리얼 예능 ‘꽃길싸커 한일전’에 참가할 선수 16명을 선발하는 테스트가 열렸다. 최종 테스트에는 약 200명의 지원자 중 서류 전형과 인터뷰를 거쳐 선별된 50여명이 참가했다. 

 

실전 테스트 심사위원들로는 이번 ‘꽃길싸커 한일전’ 한국 여대생 축구 올스타팀의 감독을 맡게 된 김태민(FC KHT 김희태 축구센터 코치)를 비롯해 ‘여자 축구계의 레전드’ 유영실(대덕대 감독), 여자 축구 국가대표 강유미(화천 KSPO), 꽃길싸커 시즌 1의 감독이었던 양현정(정왕중 감독), 서형욱 MBC 해설위원이 함께했다.

 

테스트 시작 1시간 전부터 참가 학생들은 운동장에 도착해 몸을 풀었다. 같은 학교에서 뛰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온 학생은 물론, 아버지와 함께 운동장을 찾은 학생도 있었다. 테스트는 4조로 나눠 총 4단계로 진행됐다. 50m 달리기, 10m 왕복달리기, 드리블 및 슈팅테스트, 실전 경기 순이었다.

 

 

1조와 2조가 경기를 하던 중 부상자가 발생했다. 서혜지 씨는 공을 받으러 달려 가던 중 발목을 접질렸다. 고등학교 때부터 축구가 좋아 동아리를 만들어 운동을 즐겼다는 서혜지 씨는 “선발 공고가 났을 때부터 오늘을 위해 매일 같이 운동을 했다. 친구들이랑 같이 열심히 준비했는데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하고 다쳤다”며 아쉬워했다.

 

참가자가 50명이나 되니 이들이 지닌 사연도 가지각색이었다. 색다른 경력을 지닌 참가자도 많았다. 

 

김현선 씨와 김효진 씨는 함께 운동장에 왔다. 두 학생은 함께 지원을 했지만 김현선 학생만 테스트 대상자로 선발 됐다. 김효진 씨는 “떨어진 게 아쉽지만 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함께 왔다”고 말했다. 김현선 씨 아버지도 운동장을 찾았다. 초등학생 때 여자 축구팀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올 정도로 재능이 있었던 김현선 씨는 아버지의 반대로 축구를 정식으로 하지 못했다. 하지만 딸이 취미로 축구를 즐기고 중요한 테스트를 받는다고 해서 응원 차 방문했다. 1조의 공격수로 나선 김현선씨는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헤딩골을 넣었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구단 아스널에서 근무했던 김이담 씨도 테스트에 참가했다. 학교 축구부 주장인 김이담 씨를 따라 김지수씨도 골키퍼 복장을 하고 참가했다. 여자 프리스타일러 겸 축구심판으로 활동하는 김한솔씨도 4조에 속해 경기를 뛰었다. 페이스북 페이지 ‘전국 운동부 상담소’를 운영하는 이가엘 씨도 1조로 테스트를 본 뒤 마지막 조의 테스트가 끝날 때까지 운동장을 떠나지 않았다. 이가엘 씨는 "친구의 추천으로 '꽃길싸커'를 알게 됐다. 이번이 아니면 언제 일본 학생들과 축구를 해볼까 싶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테스트에 참가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축구가 좋아 운동을 시작했다. 축구를 하는 여대생들이 많지 않아 서로를 알고 있는 참가자들도 많았다. 테스트에 심사위원으로 함께 한 강유미 선수 “엘리트 선수들도 물론 즐기면서 공을 차지만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오늘 참가자들은 진심으로 축구를 즐긴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일본에서 축구를 시작한 강유미 선수는 “아마추어의 실력이 이렇게 수준급인지 몰랐다”며 참가자들의 기량에 놀라기도 했다.

 

'꽃길싸커'를 제작하는 '(주)인스파이어드 아시안 매니지먼트' 이동준 대표는 "대한민국 여대생 축구 동아리 올스타와 일본 여대생 축구 동아리 최강팀과 한 판 승부를 펼치는 시즌 2를 제작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여자 생활 축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합격자 발표는 31일 오전 중에 한다. 최종 선발된 선수는 오는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김희태 축구센터에서 합숙훈련을 한 뒤 26일 일본 도쿄로 출발한다. 본 경기는 27일이다. 

 

사진= 김완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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