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대승으로 리그 첫 승 신고한 서울, 차두리는 첫 도움

[풋볼리스트] 취재팀= 디펜딩 챔피언에게 걸린 저주가 끝났다. FC서울이 대구FC를 대파하고 8경기만에 리그 첫 승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데얀이었다. 경기 시작 27분 만에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의 3골을 연출했다. 데얀의 맹활약에 서울은 모처럼 화력을 폭발시키며 홈팬들을 기쁘게 했다. 차두리도 첫 공격포인트로 일조했다.

서울은 2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8라운드에서 고요한, 몰리나(2골), 데얀의 릴레이 골로 대구에 4-0으로 승리했다. 앞선 리그 7경기에서 4무 3패에 그쳤던 서울은 뒤늦게 첫승을 신고했다.

최용수 감독은 부상으로 성남전에 결장했던 하대성과 몰리나, 최근 2경기 연속 대기멤버로 경기를 지켜봐야 했던 주전 골키퍼 김용대를 선발명단에 복귀시켰다. 중앙 수비도 원래 조합인 김진규-김주영을 가동했다. 아디가 빠지는 대신 김치우, 차두리가 좌우 측면 수비를 봤다. 첫승이 다급하긴 대구도 마찬가지였다. 당성증 감독은 이진호, 황일수, 아사모아의 스리톱을 전방에 세우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서울은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에스쿠데로가 슛을 날리며 선제골을 노렸다. 대구는 송창호가 중거리슛으로 반격했다. 전반 15분 서울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고명진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패스를 데얀이 잘라 먹었고 스피드를 살려 그대로 대구 수비 둘 사이를 돌파했다. 대구의 조현우 골키퍼가 막기 위해 몸을 날리자 데얀은 침착하게 공을 찍어 차 그 위를 넘겼고 반대편에서 쇄도해 온 고요한이 골로 마무리했다.

대구는 동점골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황일수의 강력한 중거리슛이 김용대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이어진 역습에서 서울은 두번째 골을 터트렸다. 대구 수비라인이 지나치게 전진했고 그 순간 패스를 차단한 서울은 전방으로 곧바로 공을 전달했다. 대구 진영에는 수비 1명과 골키퍼뿐이었고 서울은 공을 잡은 데얀과 몰리나가 내달리기 시작했다. 페널티박스에 접근하자 데얀은 반대편의 몰리나에게 침착하게 패스했다. 몰리나는 골키퍼와 맞선 장면에서 왼발 슛으로 골을 넣었다. 데얀은 순식간에 2도움을 올렸다.

데얀의 활약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두번째 골이 터지고 불과 7분이 지난 전반 27분, 골에어리어 부근에서 대구 주장 유경렬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데얀은 직접 키커로 나섰고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은 뒤 파넨카킥으로 마무리했다. 3-0으로 도망가는 서울이었다.

대구는 전반 32분 추격골을 넣을 기회를 맞았다. 아사모아가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로 열어 준 단독 찬스에서 황순민의 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임팩트를 준다는 게 너무 강하게 찬 것이었다. 대구로서는 흐름을 가져 올 기회마저 놓치는 순간이었다.

3골 차의 여유를 갖고 후반에 돌입한 서울은 데얀을 중심으로 추가골을 넣기 위한 움직임을 이어갔다. 대구는 후반 32분 아사모아가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무산됐다. 서울은 후반 37분 차두리가 오른쪽 측면을 허물고 올린 크로스를 몰리나가 헤딩골로 연결, 4-0으로 앞서며 완벽한 승리로 간절했던 첫 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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