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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네스가 이끌 에버튼에게 '챔피언스리그'는 아직 이르다
똑선생서해욱 2013-07-04 03:45:39 | 조회: 5558
똑선생(서해욱)은
풋볼리스트를 방문하는 팬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싶어하는
축구이야기꾼입니다.



오늘 주제는 마르티네스의 에버튼 이야기 입니다.

"마르티네스가 이끌 에버튼에게 '챔피언스리그'는 아직 이르다"



12-13시즌 FA컵 6라운드(8강)에서 3분만에 3골을 터뜨리며, 에버튼의 우승도전을 좌절시키고 결국 우승까지 이뤄낸 위건에슬레틱. 이러한 위건의 전 감독이었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가 에버튼의 감독으로 새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죠. 결국은 위건의 강등을 막지못하고 에버튼으로 적을 옮긴 마르티네스감독이지만, 그는 여전히 '생존왕'이라는 매력적인 타이틀을 갖고 있으며, 젊은 나이에도 빅리그로 평가받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이하 EPL)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유능한 감독임에 분명합니다.

선수시절에는 여러곳을 전전했지만 꽃을 피운 구단은 스완지시티와 위건뿐이었던 마르티네스는 에버튼 이전의 감독생활도 이 두 클럽(스완지시티,위건에슬레틱)에서 이어왔습니다. 팀컬러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던 친정팀 두 곳에서 펼쳐냈던 감독생활인 만큼, 어찌보면 에버튼에서 보낼 다음시즌이 로베르토 마르티네스감독의 진정한 지휘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첫 데뷔 시즌이라 보는 것도 틀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음시즌 '생존왕' 마르티네스가 에버튼의 챔스진출을 이끌어낼 '명장'이 될 수 있을까요.


모예스가 이뤄놓은 EPL의 강팀 '에버튼FC'

리버풀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명문팀이지만, 현재의 팀컬러는 지난 11년간 모예스감독의 지휘아래 갖추게 되었기에 신흥강호라는 이미지가 더 강한 클럽, 에버튼FC입니다. 모예스감독의 축구철학이 구단의 모든 곳에 깊숙히 스며들어가있는 상황이죠. 좋은 환경의 유스시스템과 합리적인 선수영입으로 선수단 구성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으며 팀전술의 완성도가 매우 높은 매력적인 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매 시즌마다 조금씩의 변화는 있었지만, 좌우 사이드백과 전방2선의 간격을 좁혀 다양한 루트의 효율적인 빌드업을 장점으로 갖고있는 에버튼은, 좌우 미드필더와 사이드백의 약속 된 타이밍에서 이루어지는 매끄러운 오버랩 과정으로 강팀과의 대결에서도 터치라인을 지배하는 훌륭한 모습을 보이는 팀입니다. 또한 2선 중앙에서 강한 존재감을 나타내는 펠라이니와 3선의 중앙미드필더의 강한 압박전술은 센터라인에서도 경기의 주도권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모예스는 상대팀의 역습시 전선의 중앙 공격수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상대의 공격전개 시간을 지연시키고 그 사이 최종수비라인은 자신들과 골키퍼사이의 간격을 좁히며 중앙미드필더들과 견고한 수비블록을 빠르게 형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수비전술의 완성도를 높여왔습니다. 역습의 스피드가 빼어난 팀들로 구성되어 있는 EPL에서 에버튼이 매시즌 꾸준한 성적을 얻어내고 있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경기 중 빠른 형세분석이 장점인 마르티네스

지난 8년간 수 많은 강등위기에서도 시즌 막판 중,상위권 팀들과의 경기에서 승점을 얻어내며 생존해 왔던 위건에서 4년간 감독생활을 해왔던 마르티네스는 클럽과 같은 '생존왕'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어 팀컬러에 묻힌 감독으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매경기 그의 전략을 살펴보면, 경기 중 상대팀의 허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치고들어가는 전략적 기지가 놀라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매시즌 '생존'에 갈망하는 위건 구단과 팬들에게 강팀의 허를 찌르는 마르티네스의 전략은 매우 특별한 감정을 경험하게 해주었을 것입니다. 강등을 겪게 된 이후에도 위건에슬레틱 구단에서는 오랜시간 함께 해준 마르티네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며, 그의 앞날을 축복해 주었죠.

비록 가장 큰 업적이라 평가받는 FA컵 '우승'을 결정지었던 맨체스터시티와의 결승전에서는 마르티네스의 전략적 기지를 발견할 수 없었지만, 선수들의 높은 집중력으로 이끌어낸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이나, 맨체스터시티의 파상공세를 막은 끈끈했던 수비조직력은 결국 마르티네스의 능력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마르티네스가 에버튼을 이끌고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얻어낼 수 있을지 많은 언론과 팬들이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챔스진출보다는 지난시즌의 에버튼입지를 유지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르티네스의 다음시즌 '챔스'도전기가 어려워 보이는 이유

마르티네스가 그동안 지휘했던 팀은 스완지시티와 위건에슬레틱으로 그중에 위건이 좀 더 나은 레벨의 팀이었습니다. 위건도 분명 8년간 EPL에서 생존해 오며, 다른 리그의 중/하위권팀들에 비해 적지않은 재정규모의 군단운영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재정규모로는 세계최고로 평가받는 EPL에서의 위건은 매시즌 '생존'을 위한 즉시전력감에 한정 된 영입으로 선수수급을 해왔었습니다. 두텁지 못한 스쿼드의 위건에서 4년간 감독직을 수행했던 마르티네스는 약자의 위치에 있던 팀을 맡았기에 전략적 기지를 발휘할 수는 있었지만, EPL 대부분의 팀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승점획득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감독입니다.

에버튼은 모예스로 인해, 완성도가 높은 전술력과 리그내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탄탄한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빅클럽들과의 전력차가 느껴지는 포지션들이 존재하지만 시즌 중 많은 경기에 강팀의 입장으로 나서게 됩니다. 마르티네스가 그동안 위건이라는 약팀을 이끌며 상대팀에게 접근했던 방식과 에버튼이라는 강팀에서 상대팀에게 접근 할 방식에는 '지휘경험'의 차이가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매 경기마다 상대팀에 맞춘 전술변화는 어느 팀에게나 당연한 것이지만, 약팀은 선수비후역습이라는 기본 틀을 갖고 상대팀이 놓치는 흐름에 따라 전략을 펼쳐내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상대가 놓치는 흐름의 종류는 많지만 결국 이를 공략하는 약팀의 무기는 속공이라는 단순한 형태의 전술이죠. 그러나 강팀은 매경기 약팀의 견고한 수비블록을 공략하기 위해 역습의 위험을 감수한 높은 빌드업 상태에서 다양하고 완성도가 높은 공격전술을 펼쳐내야 합니다. 선수생활이 그리 성공적이지도 못했고, 지도자경력의 대부분을 약팀에서 보내왔던 마르티네스가 첫시즌부터 에버튼에서 완성도 높은 다양한 공격전술을 이끌어낼 수 있을 거라 예상하기는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다음시즌 상위팀부터 하위팀까지 전력누수가 거의 없고, 새시즌을 위한 준비과정이 모두들 뛰어나게 진행되어가고 있는 EPL의 상황을 고려해보면, 오히려 약팀의 지휘경험만 갖고 있는 마르티네스를 영입한 에버튼의 입지가 가장 불안해 보이기도 합니다. 상위권팀들은 대부분 빅리그 우승이나 유럽무대에서의 우승을 경험해 본 명장들이 버티고 있죠. 그 중 우승커리어가 없는 모예스조차도 강팀을 직접 만들고 유지해 온 경력이 있으며, 오랜시간 리그를 지배해왔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저력은 마르티네스가 부임한 에버튼과 비교할 바가 못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시즌, 에버튼은 강팀에게 강하고 약팀에게 고전하는 팀이 될것

마르티네스의 지휘능력이 친정팀이 아닌 다른 곳에서 첫 검증을 갖게 될 다음시즌은 지난시즌의 에버튼 입지를 유지하는데에도 어려움이 많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마르티네스의 에버튼이 겪을 어려움은 하위팀으로부터 승점을 얻는데 있다고 보고있습니다. 강팀들은 지난 시즌보다 더 부담되는 에버튼을 맞이하게 될 것이며, 우승레이스를 펼치는 팀들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존재가 될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또한 다음시즌을 안정적으로 보낼 수만 있다면, 팀을 완벽하게 장악한 마르티네스를 통해 14-15시즌에는 에버튼이 '챔스'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상태가 될 수 있음을 예측해 봅니다. 빅리그의 클럽들이 본받을만한 '올바른' 구단운영을 보여왔던 에버튼의 안정적인 다음시즌을 응원해 봅니다.



=네이버블로그 '똑선생서해욱의 워오브싸커'
2013-07-04 03: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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